한편으로는 직장인일 수밖에 없는 기자들. 뻔한 일손에 윗사람, 선후배에게 미안해 휴가를 못가는 일도 부지기수다. 회사 차원에서 간부들의 휴가를 독려하는 언론사가 생기는 이유다.
동아일보는 직원들의 휴가일수 소진을 위해 간부들부터 휴가를 가도록 노사가 나서 대처하고 있다.
동아일보 노조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부서장이 휴가일수를 잘 사용하지 않는 부서는 부원들도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사는 간부들을 독려해 올해 직원들이 휴가를 제대로 쓸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 결과 올해 9월까지 직원들의 1인당 휴가 사용 평균일수는 8.6일로 지난해보다 1일 가량이 늘었다. 또한 올해 들어 간부들의 휴가사용일수가 평사원, 기자의 평균에 가까워졌다. 예전에는 평직원 휴가일수의 50~60%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는 올해 의무휴가일수의 90%를 소진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부터 ‘휴가명령제’도 실시했다. 직원들은 연말까지 휴가 계획을 세워 회사에 제출했다.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면 사유서를 내야 한다. 실적이 부진한 부서는 실사를 받게 된다. 휴가 사용이 부진한 부서는 앞으로 실명을 공개하고 회사가 직접 권고하기로 했다.
휴가를 가야하는데 못 가게 하거나, 휴가를 내놓고도 사실상 근무하는 편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휴일근무로 발생한 대휴를 제대로 챙기고 있는지 노사가 구성한 ‘공동근로환경개선위원회’에서 점검한다. 이전까지는 대휴 발생 여부만 보고했으나 대휴를 썼는지도 보고토록 제도를 바꿨다.
동아일보 노조 관계자는 “휴가를 잘 못 가던 부서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며 “강제를 해도 휴가를 못 보내는 부서는 노사가 원인을 진단해 처방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