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주요 일간지 KBS수신료 인상 일제히 비판

"구조조정 없이 수신료·광고비 모두 챙기나"
경향·한겨레 "공영성·공익성 없는 인상 안돼"

장우성 기자  2010.11.22 10:40:55

기사프린트


   
 
  ▲ 22일자 조선일보 사설  
 

주요 중앙 종합일간지들은 22일자 사설에서 수신료 3천5백 원 인상안을 의결한 KBS이사회의 결정을 일제히 비판했다.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국경제는 모두 관련 사설을 내고 KBS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 없이 광고 비중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데 비판의 초점을 맞췄다.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준비 중인 매일경제는 사설을 내지 않았다.

국민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광고를 받기 위해 민영방송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면서 공영방송이라고 주장하는 건 난센스”라며 “수신료를 인상하려면 광고 없는 완전한 공영방송이 되어야 한다. 광고방송을 계속 유지하려면 수신료를 인상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KBS가 한국의 방송문화를 대표하는 ‘방송의 청정(淸淨)지대’가 되려면 광고방송을 전면 폐지해 시청률에 얽매이지 않는 고품격 방송을 내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이사회의 시청료 3500원 안을 그대로 국회에 제출하지 말고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검토를 거쳐 광고를 단계적으로 완전히 없애는 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공영방송이면서 재원의 40%를 상업광고에 의지하는 기형적 운영 구조에서 탈피하는 게 급선무”라며 “수신료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운 대로 광고를 아예 없애거나 과감히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세계일보는 “수신료 인상과 동시에 수입 비중의 40%인 광고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키로 한 것은 지나치다”며 “KBS가 과거 정권보다 방송의 공영성 개선, 정치적 편향성 극복, 그래서 공영방송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지를 국민에게서 인정받는 게 우선순위”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KBS는 국민에게 손을 벌리면서도 스스로 몸집을 줄이는 구조조정은 소홀히 했으며 수신료를 걷는 공영방송이면서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광고 비중이 40%에 이르는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다”며 “KBS가 국민에게 수신료를 더 요구하려면 광고를 어떻게 줄이고 없앨 것인지 구체적인 일정부터 밝혀야 한다. 조직의 군살도 빼야 한다”고 지적했다.



   
 
  ▲ 22일자 한겨레 사설  
 
중앙일보는 “KBS는 그동안 공영성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로 광고수입 의존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수신료도 챙기고 광고도 그대로 내보내겠다고 선언했다”며 “KBS가 말로는 ‘국민의 방송’을 외치지만, 공영성은 외면하고 조직 이기주의엔 신경을 곤두세운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국일보는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기보다는 광고와 수신료를 모두 챙기겠다는 얄팍한 속셈으로 비친다”며 “수신료 인상의 필수 전제조건은 참다운 공영방송으로의 환골탈태”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는 “KBS는 시청료 인상에 앞서 광고를 줄이거나 폐지하고,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방만한 경영부터 일소해야 할 것”이라며 “공영방송으로서 지금과 같은 지나친 상업주의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한 시청료 인상은 어떤 명분도 없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한겨레는 보도의 공정성 등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수신료를 올리겠다는 점을 주로 비판했다.

한겨레는 “수신료 인상에서 중요한 것은 인상액과 광고 비중을 정하는 게 아니라 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을 담보할 장치를 제대로 마련하는 일”이라며 “그런 전제가 무시된 현재의 인상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문제의 핵심은 현재의 KBS가 국민에게서 수신료를 챙기는 공영방송에 부합하는가여야 한다. 얼마나 올릴 것인가는 그 다음에 따질 문제”라며 “KBS 이사회는 지금 내는 수신료조차 낭비라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는 현실을 못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