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과 어뢰추진체에서 검출된 흡착물질은 폭발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는 분석 이 나왔다.
이 흡착물질은 어뢰 폭발로 생긴 것이 아니라 천안함의 기름과 바닷물 속 자연물질이 반응해 생성된 화학적 침전물질이라는 실험 결과가 추가로 발표됐다.
천안함조사결과언론보도검증위원회(언론검증위)는 양판석 캐나다 매니토바대 지질과학과 분석실장에게 자체 의뢰한 추가 실험과, 한겨레21이 정기영 안동대 교수(지질학과)에 맡긴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언론검증위는 “언론검증위와 한겨레21의 분석은 흡착물질이 정부 발표처럼 폭발 때문에 생긴 비결정질알루미늄산화물이 아니며, 비결정질바스알루미나이트와 매우 유사한 물질이라는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스알루미나이트는 일종의 수산화물로 폭발과 관계가 없다.
언론검증위가 분석을 의뢰한 양판석 박사는 바스알루미나이트의 생성과정을 가설로 정립했다. △바닷물 속 미생물이 천안함 연료탱크에 들어와 경유를 분해, 황화수소 등 산성수용액 발생 △산성수용액이 바닷물이나 뻘에 있던 점토광물을 용해해 알루미늄 이온 생성 △알루미늄 이온이 바닷물 속 황(S)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바스알루미나이트 생성 등 3단계로 나눴다. 이 바스알루미나이트가 천안함에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 곳에 계속 쌓여 침전물이 됐다는 것이다.
한겨레21의 의뢰를 받은 정기영 교수도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침전물에 포함된 황이 바닷물 속 황과 일치한다고 밝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또한 언론검증위는 침전물에 포함된 이물질 가운데 석고와 오팔이 발견됐는데 이 역시 폭발을 부정하는 명확한 근거라고 밝혔다.
석고와 오팔은 점토성 부유광물이 분해되고 황산염과 반응하는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석고는 풍화에 약해 육지에서 왔을 가능성이 적어 자연산물이 아니라 화학 반응과정에서 생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석고를 구성하고 있는 칼슘은 폭발로 발생할 수 없으므로 바닷물 속 부유물이나 개펄의 광물을 산성수용액이 용해해 공급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언론검증위는 “그동안 가설 제기를 극도로 자제해왔으나 이번 구체적 가설을 내놓은 것은 과학적 근거가 매우 탄탄해 검증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침전물 생성 가설의 제기는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계의 검증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