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1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미디어행동 주최의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헌재의 미디어법 부작위권한쟁의 심판 결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 |
요즘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을 추진하는 각 언론사 준비조직 관계자들은 항상 ‘회의 중’이다. 사내 동료들은 “얼굴 본 지 오래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모든 약속을 일단 1일 이후로 미뤄놓았다”고 말했다. 주말에도 사무실은 불을 밝히고 있다.
새 방송사업자 서류 마감이 다음달 1일로 다가오면서 종편·보도채널 준비 언론사들은 ‘초긴장 상태’다.
남은 기간 동안 컨소시엄 참여를 위해 접촉했던 기업 및 투자자들을 최종 점검하고 사업계획서를 수정 보완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컨소시엄 마무리는 특히 종편 관련사들이 골치를 앓는 부분이다. 막판에 주저하거나 의견이 엇갈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총론에 동의해도 투자액·지분율을 조정하고 부속서류를 챙기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거리다. 관행이 다른 외국 투자자는 문제가 더욱 복잡하다. “결국 최종일까지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업계획서 준비일정도 빠듯하다. 내용 보완은 둘째 치고 편집과 인쇄에만 일주일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언론사는 편집기자 중 에이스급을 사업계획서 제작에 투입하기도 했다.
세부심사기준이 확정됐지만 각 언론사들은 유·불리를 쉽사리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한 언론사의 관계자는 “심사기준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가 가능하나 누구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자신있게 단언할 수 없는 면이 있다”며 “결국 심사 주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사 내부에서는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우리가 만약 탈락하면 어떻게 될까”를 놓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한 신문사의 기자는 “만에 하나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종이신문은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방송에 대한 시도는 어떤 형태든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12일에는 업계 1위 MSO(Multiple System Operator)인 티브로드를 소유한 태광그룹이 종합편성채널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 진출 준비 언론사들은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한층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
태광이 일부 기존 예비사업자와 교감을 갖고 뛰어들었다는 소문은 일단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태광과 ‘그랜드 컨소시엄’ 설이 돌았던 한 언론사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사전에 함께하기로 한 곳이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의사를 비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진단도 많다.
태광은 자본력이나 인프라에서 언론사 중심의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경험도 풍부해 사업계획서 작성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다른 MSO, PP(Program Provider)와 손을 잡는 문제인데 “검찰 수사로 전망이 불투명한 태광에 선뜻 손을 내밀 곳이 있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이 때문에 과연 사업계획서를 낼 것인지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케이블TV업계의 종편·보도채널 진출은 물 건너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며 “검찰 수사 등으로 위기에 처한 태광이 언론의 십자포화를 받으면서 ‘우리도 보도 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뛰어들었다는 설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비사업자들은 태광이 기존 경쟁구도에 합종연횡을 불러올 변수가 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