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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수건으로 눈을 닦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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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인 관련 의혹 보도가 과거 정권에 비해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첫해였던 2003년 동아일보는 9월19일자 1면 머리기사로 당시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부동산 미등기 전매 의혹을 보도했다. 대선 때부터 의혹을 제기했던 김문수 의원(현 경기도지사)의 주장이 불씨였다.
이 보도는 큰 파문을 불렀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보도에 항의하며 동아일보 취재 불응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듬해 노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돼서야 이 조처를 해제했다.
우리은행 간부인 동생 권기문씨의 ‘초고속승진’에 권 여사의 힘이 작용한 의혹이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그가 친척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 보도는 이외에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2007년 변양균·신정아 스캔들 때도 권양숙 여사는 개입 의혹을 받았다. 한나라당은 “권 여사가 변 실장 부인과 점심 식사를 하며 무마를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신정아씨와 직접 면담한 정황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으며 대부분 언론도 이를 받아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권 여사가 직접 언론 앞에서 ‘윗선이 누군지 대통령이나 저나 아는 게 없다’고 해명하기에 이른 마당에는 객관적 수사를 통해서만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당시 보도를 기억하는 대부분 기자들은 “다소 감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도 있었으나 대통령의 부인이라도 의혹이 있다면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당연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비해 최근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김윤옥 여사의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개입 의혹 보도는 방향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론 보도는 성향을 떠나 청와대의 반박을 소개하며 야당 측에 추가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신중한 입장이다. 강 의원 발언의 진위보다는 그의 청목회 로비 관련설, 면책특권 폐지 논란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정당 출입을 오래 맡은 한 중견 기자는 “강 의원의 주장은 지난 정권 때 대통령 부인에게 제기됐던 이런저런 의혹과 비교해 특별히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언론보도가 과거 정권에 비해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종합일간지의 관계자는 “야당의 주장 내용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돌았던 구문이며 자체 취재 결과 근거가 부족하다고 일단 결론 내린 사안”이라며 “대부분 언론이 이런 판단 아래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