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가 한국ABC협회(회장 민병준)의 지난해 3·4분기 발행·발송부수를 담은 ‘공사보고서’ 발행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ABC협회는 지난 9월 이사회를 열었으나 신문업계가 요청한 ‘부수공개 유예기간 2년’안에 대해 광고주협회가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일정대로 이달 하순쯤 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는 오는 11일 대구에서 열리는 발행인 회의에서 이번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문협회는 올 초부터 ‘부수공사 공개시기 2년 유예’카드를 올해 발행·발송부수 신고 유예와 연계해 ABC협회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신문업계 간 공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채널을 준비하는 신문사와 방송에 진출하지 않는 신문사 간 공조에 균열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 진출을 준비하는 신문사들은 의무적으로 발행부수와 유가부수를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공조에 대한 절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 종합일간지 경영기획실장은 “방송을 준비하는 신문사들은 이미 발행부수와 유가부수를 제출해 놓고 공사보고서 발간에는 반대 입장을 보일 것이냐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방송준비사업자 소속의 한 판매국장은 “김재호 회장을 중심으로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발행인 모임에서 대응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며 “방송사업자로 선정된 신문사만 유가부수와 발행부수가 공개되기 때문에 방송을 준비하는 신문사 역시 공개에 대한 부담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신문협회 차원에서 올해 발행·발송부수 신고를 유예하면서 자칫 내년도 정부광고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문화부 역시 ‘정부광고 업무 시행지침’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신문사들은 공사보고서 발행 이후 신문광고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언론계 관계자는 “발행부수가 그대로 공개될 경우 일부 신문사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줄어든 광고 몫 역시 신문업계로 돌아올 가능성이 적어 전체적인 신문 광고시장 축소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BC협회 관계자는 “광고주협회와 신문업계가 극적인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일정대로 이달 넷째 주쯤 공사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