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문사들이 취재 인력난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젊은 기자가 부족해 데스크가 직접 현장에 투입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충북 모 신문은 이달 열린 도 국정감사 취재에 기자 1명이 투입됐다. 질문과 답변조차 받아쓰기 힘든 지경이다. 그마저도 간부급이다.
부장급이 현장에서 뛰는 것은 다반사다. 한 출입처에 부국장을 1진, 부장을 2진으로 투입한 곳도 있을 정도다. 다른 신문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북지역 신문 기자 사이에서도 ‘40대 경찰기자’가 어색하지 않다. 부장급도 대부분 출입처를 배정받고 현장을 뛴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취재기자가 없기 때문에 비롯된다. 수습기자를 뽑아도 오래 버티지 못하는 실정이다. 충북 모 신문의 경우 올해 들어 수시채용으로 신입기자를 뽑았으나 1명을 빼고 모두 그만뒀다. 전북의 한 기자는 “그나마 있는 유능한 젊은 기자들을 서로 데려가려는 경쟁도 벌어진다”고 전했다.
신문 지면이 정책 기사와 통신사 기사로 채워지는 현상도 그래서 나타난다. 데스킹과 취재 이중고에 시달리는 간부급 기자들이 경험으로 쓸 수 있는 정책 관련 기사를 주로 출고한다는 것이다. 그마저도 힘에 부치면 통신사 기사에 의존하게 된다.
충북의 한 중견 기자는 “어느 신문사든 편집국 ‘역피라미드’ 현상이 고민”이라며 “IMF구제금융사태 이후 파생된 문제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은 포화상태에 이른 지역 신문 시장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은 주민등록인구 1백50여만 명에 6개 종합일간지가 발행되고 있다. 전북은 1백85만 명 인구에 10여개의 종합일간지가 나오고 있다. “신생지가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해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에는 인터넷 언론도 급증해 설상가상이다.
기자들의 열악한 처우도 큰 몫을 한다. 박봉에 실망한 젊은 기자들이 떠나간다는 것이다. 한 지역신문 기자는 “지역 내 신문기자 급여가 10년 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일선 기자들은 “소속사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더라도 복지 향상은 피부에 별로 와 닿지 않는다”며 “처우 개선 없이 취재인력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