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권 다툼’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국민일보가 공익신문으로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
국민문화재단(이사장 박종순)과 국민일보(대표이사 조민제)는 1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 12층에서 재단 임시 이사회와 국민일보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고 조용기 원로목사를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으로 선임했다.
국민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백화종 부사장·조상운 노조 위원장)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국민일보 설립자이기도 한 조 목사의 회장 겸 발행인 선임이 그동안 국민일보를 흔들려는 일부 세력에 의해 야기했던 불미스러운 사태가 조속히 수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마지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일보가 조 목사의 영향력에 여전히 기대려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이번 결과가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과 한세대 김성혜 총장이 국민일보로 들어오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팽배하다.
이 때문에 과연 조 목사가 발행인 및 회장으로서 국민일보 경영권과 인사권에 얼마만큼 개입하느냐 여부가 이번 사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한 간부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조용기 목사가 직접 발행인 겸 회장을 맡겠다고 해서 이번 결과가 나왔다”며 “조 목사가 경영권과 인사권을 존중해 준다면 이번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민제 사장도 19일 비대위와의 전체회의에서 ‘경영권·인사권을 지켜 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하지만 조 전 회장과 김 총장의 영향력이 조 목사를 통해 들어올 경우 조민제 사장이 과연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노조의 반발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이번 결과 역시 ‘국민일보를 사유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조 원로목사가 2007년 3월 국민일보를 교회와 사회에 봉헌하기 위해 국민문화재단을 만들어 출연한다고 공헌한 지 불과 3년 만에 다시 회장 겸 발행인으로 오겠다는 것은 또 다른 사유화”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국민일보의 경영권·인사권 보장 여부가 이번 사태의 조기 수습의 관건이 될 뿐만 아니라 국민일보의 위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편 비대위는 이번 결정과 상관없이 조 전 회장에 대한 고발 건 등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