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제대로 된 뿌리를 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기자가 있다.
인천일보 문화부장을 맡고 있는 김진국 기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문화유산 킬러콘텐츠’ 프로젝트 일환으로 ‘사람들이 몰랐던 화성 이야기’시리즈에 이어 ‘고려왕조의 꿈 강화 눈뜨다’를 취재하고 있다.
김진국 부장은 “문화유산 킬러콘텐츠 프로젝트는 지역일간지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역사탐사 기획기사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시리즈의 특징은 단순한 설명이 아닌 현장묘사와 역사의 재조명, 재해석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첫 시리즈인 ‘사람들이 몰랐던 화성 이야기’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지은 정조의 위민정신을 살펴보면서 건축물 하나하나에 숨겨진 내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를 위해 그는 1년간 일주일에 평균 두세 차례씩 화성으로 ‘출근 도장’을 찍었다. 어떤 경우에는 종종 직원으로 오해받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그는 “이따금 취재할 때 관람객들이 문의해오면 답변을 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화성에 자주 가다 보니 직원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애정을 갖고 화성의 내밀한 이야기를 취재하면서 뜻하지 않은 큰 수확을 얻기도 했다.
“정조대왕도 정치헌금을 받았고 청나라를 속이며 백자총과 같은 무기를 밀수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청사(靑史)입니다. 그러나 정치헌금의 경우 나무로 받아 산을 푸르게 했고 총기밀수는 조선의 주권과 국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므로 모두가 수긍이 가는 것들이죠.”
김 부장은 화성을 통해 정조를 새롭게 재조명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그는 “정조의 위민사상을 보며 현재 정치인들과 많은 비교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정조대왕은 개혁정치의 화신이자 민본주의를 가장 잘 실현한 왕이었다”며 “취재를 하면서 어설픈 역사관과 함께 역사적 책임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2탄 ‘고려왕조의 꿈 강화 눈뜨다’라는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강화는 고려시대 40년 동안 도읍지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역사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기사는 고려시대 고종임금이 개경에서 강화로 천도한 시점부터 삼별초가 반란을 일으켜 강화를 떠나는 1232~1270년 강화사와 한국사를 다루고 있다”며 “이 기사로 인해 많은 독자들로부터 항의도 받고 학자들 간 논쟁이 붙지만 그만큼 내용의 깊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취재과정에서 눈으로 목도한 문화재 방치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문화재에는 우리 민족의 혼이 서려 있고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후손들은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배우고 만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시정부는 문화재 보호와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김 기자는 문화재가 방치되거나 복원한 문화재의 경우에도 잘못 복원된 사례가 많아 향후 이에 대한 기사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