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 준비 중인 언론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30대 이상 대기업이 참여하면 컨소시엄 구성 등 전반적인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 방송을 준비하는 언론사들은 그동안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것을 확약서 수준으로 이끌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해당 언론사 외에 2, 3대 주주가 되어야 할 기업들의 참여가 부진할 실정이다.
더구나 일정 부분 수익을 보장해줘야 하는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문사 방송담당 간부는 “전략적 투자자들을 구했지만 재무적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들의 핑계일 수 있지만 사업자 선정된 이후나 추가로 증자를 할 때 보자는 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17일 확정·발표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 사업 승인기본계획’서는 이 같은 어려움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방통위 기본계획에는 최소 납입자본금을 종편은 3천억원, 보도채널은 4백억원으로 설정했으나 별도의 상한선을 둬 종편은 5천억원, 보도채널은 6백억원까지 모을 경우 가산점을 받는다.
가뜩이나 언론사 간 경쟁이 치열한 구도 속에 ‘돈 싸움’의 여지를 남겨둔 것.
언론사 입장에서는 상한선까지 자본금을 마련할 경우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자본금을 끌어모아야 할 입장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한 종편 준비 언론사 관계자는 “30대 대기업 등 주요 기업들 대부분이 사업 참여에 부정적”이라며 “오히려 이 판을 즐기는 면도 있고 특히 언론사 간 상도에 어긋나는 과당경쟁도 한 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조만간 방송사업을 접는 언론사도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토마토는 7일 공식적으로 보도채널 사업을 포기했다. 이토마토 관계자는 “6백억원 중 자기 자본금 2백억원을 제외한 4백억원을 모아야 한다는 것인데 쉽지 않다”며 “설사 6백억원을 모았다고 해도 사업의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기회비용을 가지고 내부를 튼실하게 하자는 데 사내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기업이 방송사업에 미온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1995년 케이블TV 개국 당시에는 많은 대기업이 뛰어들고 정부 역시 청사진을 제시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대기업과 정부 모두가 뒷짐을 지고 있다는 자체가 시장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대기업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 사업자들이 한 번씩 찾아왔지만 애초부터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사업성을 놓고 봤을 때 불투명하기 때문에 참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