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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어뢰 격침설 근거 모순 지적

<검증위 보고서 내용> 좌표·흡착물질 등 합조단 발표 오류

장우성 기자  2010.10.13 14: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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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검증위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제공한 어뢰 흡착물질을 공개했다. 검증위는 언론사가 분석을 위해 요구할 경우 시료의 일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안함검증위 종합보고서는 ‘천안함 북한어뢰 격침설’의 오류를 다양하게 조명하고 있다.

첫 번째 근거는 폭발원점과 TOD(영상감응장비) 방위각 분석에서 나온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천안함 폭발원점은 백령도 TOD 초소에서 피격 직후 천안함이 관측된 지점과, 시간이 지나 함미가 잠긴 모습이 관측된 지점의 사이에 있다.

당시 천안함은 백령도 앞바다에서 북서쪽으로 항해 중이었다. 조류는 반대인 남동 방향이었다. 정부 말대로라면 천안함은 피격 후 거센 조류를 거슬러 북서쪽으로 흘러갔다가 다시 남동쪽으로 떠내려왔다는 얘기가 된다. 버블제트로 함체가 순간 절단됐다면 폭발원점은 피격 직후 관측된 지점보다 북서쪽에 있어야 한다.

폭발원점 좌표가 맞다면 천안함은 오후 9시21분 이 지점에서 모종의 타격을 받고도 동력이 남아 북서쪽으로 항해하다가 함체가 절단돼 침몰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 ‘타격’은 탐지된 지진파 상 어뢰 폭발보다 약하다고 분석했다.

버블제트 물기둥이 있었느냐가 두 번째 포인트다. 검증위는 사고현장에서 물기둥의 근거인 ‘섬광’을 목격했다는 백령도 근무 초병의 진술서를 토대로 문제를 제기했다. 초병의 진술 중에는 “(섬광의) 우(右)쪽은 두무진 돌출부에 의해 불빛이 가려진 상태였다”는 내용이 나온다. 백령도 두무진 돌출부는 초소 기준으로 북서쪽 방향이다. 폭발지점은 그와 정반대인 초소 기준 남서쪽 방향이다. 그렇다면 초병들이 봤다는 섬광은 폭발과 관련이 없는 셈이다. “물기둥은 보지 못했다”는 초병 진술을 무시한 것은 의도성 의혹의 이유다.

스크루가 휘어진 모양도 어뢰 격침설의 근거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스크루 변형은 어뢰 폭발로 급정지한 스크루에 물의 관성력이 작용해 일어났다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그러나 검증위는 정부의 스크루 회전 시뮬레이션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시뮬레이션의 조건은 스크루를 역회전시킨 것으로 실제 스크루의 회전방향과 정반대라는 설명이다. 스크루에 남은 여러 손상을 설명할 길이 없다는 점도 제기했다. 결국 스크루는 어뢰폭발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휜 것이 된다. 또한 스크루가 오후 9시17분 이후에 휘었다는 분석은 천안함 CCTV가 17분까지 녹화돼 있다는 점에 착안됐다.

어뢰 흡착물질 분석은 검증위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대목이다. 천안함 함체와 어뢰에서 검출된 흡착물질을 정부로부터 전달받아 양판석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지질과학과 분석실장에게 의뢰, 분석을 벌였다. 흡착물질은 알루미늄(Al), 황(S), 염소(Cl)로 구성된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와 매우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물질은 “상온 또는 저온에서 생성되는 수산화물로서 폭발과 무관하다”는 게 분석의 핵심이다.

폭약성분 역시 북한 어뢰 격침설을 흔들고 있다. 정부는 함체에서 발견된 폭약 성분인 HMX, RDX, TNT를 어뢰 피격의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함체에서 RDX의 약 7배, TNT의 약 50배가 검출된 HMX는 미국 등에서 쓰는 ‘베크만 방식’으로 생산되며, 북한 어뢰는 RDX와 TNT가 주성분이라는 사실과 모순된다. HMX가 북한 어뢰에 쓰인다는 정보는 공개된 것이 없다. 폭약 성분과 사용 국가는 정부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