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이 지난 17일 한 토론회에서 SBS 소유 주식이 2007년 SBS미디어홀딩스로 이전됐지만, SBS는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SBS는 당시 방송사의 소유와 경영을 독립시킨다는 대전제 하에 노사가 지주회사 도입에 합의했다.
조 소장은 이날 ‘SBS미디어홀딩스,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발제문에서 “지주회사 설립 당시 SBS가 보유하고 있던 유가증권은 현대홈쇼핑 주식 5%(45만주),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주식 0.95%(81만주) 등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시 현대 홈쇼핑의 장부가격은 22억5천만원이었지만 장외 거래가격은 1주당 3만7천원으로 1백60억원이 넘었고, 한국디지털위성방송도 2007년 말 기준 4천7백원대에서 장외거래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 소장은 SBS홀딩스가 현대홈쇼핑 주식을 장부가격 22억5천만원에, 한국디지털방송은 SBS가 0원으로 손실 처리한 수준에서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현대홈쇼핑은 2009년 말 기준으로 자산 재평가가 이뤄져 장부가격이 1백71억원으로 차익만 무려 1백48억원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SBS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SBS홀딩스는 이와 관련해 “지상파 방송과 직접 관련이 없는 ‘투자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 소장은 이에 대해 “방송사는 다양한 유가증권을 소유할 수 있고 이것은 투자자산이기 때문”이라며 “투자자산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을 하고 이전해 가든가, 아니면 방송사 내부에 남겨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SBS 직원들은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가증권 이전 문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게다가 계열사들이 SBS 본사의 콘텐츠를 헐값에 가져가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돼 지주회사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SBS 노조는 지난해 △지주회사의 경영개입 중단 △노조·시민단체 참여하는 사장 추천제 도입 △콘텐츠 거래 정상화를 위한 노사 동수 콘텐츠 운용위원회 설치 등 대주주 이익 챙기기를 견제하는 4대 개혁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