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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사업자, 첨예한 입장차

방송 예비사업자 이메일 설문 (1)종합편성채널 예비사업자

김창남 기자  2010.08.17 19: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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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조선·한경 ‘1개 적정’, 매경·중앙 ‘준칙주의’…초기 자본금 3천억~5천억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17일 새로운 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방법 등 논란의 불씨는 많다.
기자협회는 창립 46주년을 맞아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예비사업자들에게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방송사업자 수
방송사업자 수의 경우 크게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는 1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게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매일경제와 중앙일보는 일정 자격을 갖춘 사업자에게 방송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아는 정부가 지상파와 경쟁하는 종편을 구상한다면 지금의 방송시장 규모에서 2개 이상을 선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매경은 특혜가 없고 경쟁이라는 원칙이 정해지면 사업의 진로를 바꾸는 전략적 판단을 하는 사업자도 나오는 만큼 시장원리에 따라 판이 정리될 것이라며 ‘준칙주의’를 주장했다.

조선은 종편 도입의 취지에 걸맞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사업자를 육성하려면 1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앙은 사업자 수를 미리 정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특혜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을 정해 방송능력과 의지가 검증된 후보자들에게 허가해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은 다수의 종편사업자가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한다면 필연적으로 방송의 상업화와 선정주의를 더욱 부추겨 한국 방송의 질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1개의 사업자 선정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필수 심사항목
대부분 예비 사업자들은 재무 건전성과 자본의 성격, 주주 구성 등을 주요 필수 심사항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경쟁 상대를 겨냥하면서 자사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동아는 신방 겸영이라는 종편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참여 신문사의 업력(業歷)과 공적기능 수행 정도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참여 자본의 성격도 중요한 만큼 투기적 목적을 갖고 있거나 실제 언론 발전에 기여하기보다는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자본에 대해서는 심사 시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경은 대규모 제작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적인 기초 및 주주 구성의 건전성과 다양성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상파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방송능력과 제휴 네트워크도 중요하며, 공정한 방송과 여론 조성을 위해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신문 모기업의 주주구성이 적절한지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종편의 정책적 목표를 꾸준히 달성해 나가려면 흔들리지 않고 초기 투자를 지속해 나갈 ‘대주주의 재무적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킬 모멘텀’을 어느 사업자가 얼마나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야 하며 이는 콘텐츠를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능력과는 다른 요소라고 강조했다.

중앙은 평가항목에 있어 콘텐트 제작 역량, 글로벌 역량, 고품격 방송저널리즘의 세 기둥을 핵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세 기둥을 세우는 주춧돌은 자본력, 기술과 인력, 사회공헌과 공익성 등이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덧붙여 채널편성 운영경험, 새로운 개념의 뉴스 룸 구축방안 등이 선별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은 자본력과 경영능력 그리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지배구조가 중요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특히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지배구조라고 설명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 경영체제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자라야만 방송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책
종편 준비 사업자들은 기존 지상파방송과 경쟁을 위해 지원책 혹은 진흥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의무전송을 비롯해 낮은 번호대 채널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아는 종편이 지상파가 관심을 쏟지 못하는 소수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과 유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종편에 대한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의무전송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매경은 케이블 시청자들이 지상파방송을 쉽게 선택하듯이 종편 또한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번호대에 배치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유통에 대한 지원과 함께 기술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선은 광고 시장의 파이를 늘려가는 전략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유료 방송 시장에서 콘텐츠 사업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하고, ‘의무 전송’과 ‘낮은 대역 채널’, 혹은 ‘채널 연번제’는 종편 초반의 시장 안착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은 종편 지원책이라기보다는 방송 진흥책이라고 해야 더 적절하다며 독과점 구조에서 신규 진입자에게 일정 배려를 하는 비대칭 규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채널배정에서도 지상파와 ‘좋은 콘텐트’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고 종편 도입의 정책목표를 생각해 보면 의무 송출제 역시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한경은 기존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종편 사업자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낮은 번호대의 채널 부여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사업자가 어느 정도 경쟁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특혜라기보다는 방송시장의 궁극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될 것이라는 입장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초기 자본금 규모
종편 사업자들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토대로 대체로 초기 자본금을 3천억~5천억원으로 전망했다.
동아는 종편 채널의 경우 전체 컨소시엄 규모를 기준으로 3천억~4천억원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경은 종편 편성을 어느 곳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천억~4천억원이 적절한 규모라고 전망했다.

조선은 3천억원 내외가 적절한 규모라고 말했다.

중앙은 최근 방송학회 세미나에서 나온 발제 내용을 보면, 최소 평균 시청률 4~5%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자본금 규모가 바람직하고 1%의 시청률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1천억원 정도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초기 납입 자본금 규모가 적정한지 가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은 종편 출범 초기 콘텐츠와 설비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시청률 등을 감안할 때 초기 자본금이 최소 4천억~5천억원은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고 여기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각사 강점
방송사업을 하는데 각 사마다 그동안 준비해 왔던 방송 노하우가 있다고 밝혔다.

동아는 우선 90년 전통의 국내 최고 수준의 보도 역량을 갖추고 있어 국내 방송 보도 콘텐츠의 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동아미디어그룹은 신문-온라인은 물론 IPTV, 모바일 등 멀티 플랫폼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블룸버그, 로이터 등 다양한 해외 미디어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풍부한 방송 콘텐츠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매경은 이미 24시간 고화질 HD방송 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16년간 뉴스채널을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분야별 전문인력을 육성해 24시간 생방송 체제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융합과 확산이라는 미디어 시장흐름에 가장 부응하는 전략과 콘텐츠로 장래 스마트 TV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사업자들이 방송 인프라와 보도 인프라를 준비하는 동안 매경종편은 우수한 콘텐츠에 집중 투자해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선은 10년 연속 흑자 속에, 국내 신문사 법인세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만큼 탄탄하고 효율적 재무구조를 가진 초우량 미디어기업이라며 탄탄한 자본력과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기획해 나갈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문화 스포츠 등 전 분야에 걸쳐 대한민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가장 활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왔다고 최근에는 크로스미디어 기획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 지난 10년 이상 중앙일보를 중심으로 신문, 방송, 출판, 뉴미디어 부문에 집중 투자해 왔고 그 결과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26종의 다채로운 고품격 매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기 드라마인 ‘바람의 화원’과 ‘공부의 신’ 등을 제작해 킬러 콘텐트를 국내외 시장에 유통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었는데 바람의 화원은 이미 50여 개국에 수출해 2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가 중앙일보 방송부문에 투자를 할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은 방송시장에서 성공한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자회사인 한경TV는 흑자를 내는 PP(방송채널사업)가 드문 시장에서 25%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방겸업 성공 모델은 종편채널 사업자가 갖춰야 할 필수 DNA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이상적인 지배구조 역시 다른 종편사업 경쟁자들과 차별화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한경 컨소시엄 주요 주주들의 재무건전성도 종편사업의 조기 성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