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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철 사건 폭로 배경을 밝힌 황용희 교도관의 수기 '가시울타리'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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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항쟁의 불씨가 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축소 은폐 사실이 드러나는 데 한 교도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 영등포교도소 황용희 교도관은 10일 출간한 ‘가시울타리의 증언’(멘토프레스)에서 “당시 보안계장이던 안유씨가 영등포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이부영 전 국회의원에게 고문 가담 경관이 2명이 아니라 5명이라는 사실을 알려 고문 치사 사건의 축소 은폐 기도가 드러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황용희 교도관은 이 책에서 “안유의 공분과 양심이 없었던들 ‘박종철군 고문치사 은폐조작 사건’이 제대로 알려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에 따르면 교도소 안에서 발생하는 보안 사안을 1차로 취급하던 안유씨는 당시 수감 중이던 고문 경찰관 외에 상급자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으며 친분이 있던 이부영 전 의원에게 고문 경찰관들의 면회 기록 일부를 전달했다.
이 의원은 이를 한재동, 전병용 교도관을 통해 재야운동가인 김정남씨(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게 알렸으며 함세웅 신부를 통해 이 사실을 전해들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987년 5월 18일 “고문 가담 경관은 2명이 아니라 5명이며 조직적으로 축소 은폐됐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부영 전 의원은 동아일보의 11일자 기사에서 “안 씨가 진실을 공개하는 데 너무나 큰 부담을 느껴 설득에 애를 먹었다”며 “‘역사에 옳게 기록을 남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안 씨의 마음을 어렵게 돌려 황 교도관의 책에 그의 이름이 공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