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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더 선’지에 보도된 북한 축구대표팀 김정훈 감독 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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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훈 감독, 하루 14시간 중노동”(중앙일보), “‘장군님 기대 버려…’ 北월드컵감독 매일중노동”(동아일보) ‘북한 김정훈 감독, 강제노동 하루 14시간 처벌 ‘충격’’(서울신문)….
영국의 대표적인 대중지 ‘더선’이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3패로 마무리한 북한축구대표팀의 김정훈 감독이 건설현장에서 하루 14시간씩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국내 언론들이 이를 사실확인 없이 경쟁적으로 받아써 대규모 오보논란이 일고 있다.
‘더선’은 지난달 30일 “북한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경기서 0-7로 대패해 김정일 총서기의 노여움을 샀다”면서 “김 감독이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해 “과거에 경기성적이 좋지 않은 북한 선수와 코치는 수용소로 보내졌다”며 “북한의 높은 기대를 고려할 때 이념적 비난을 받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기사화했다. 그러나 더선은 김 감독이 강제노역을 하고 있다는 팩트에 대한 근거나 출처를 전혀 밝히지 않았다.
국내 언론들은 허위 사실일지도 모를 이 기사를 앞다퉈 경쟁적으로 재생산했다. 헤럴드경제, 매일경제,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아시아경제 등 경제지를 비롯해 조선, 중앙, 동아, 국민일보 등 국내 대다수 언론들이 이를 받아썼다.
연합뉴스는 “(더선이) 이런 내용을 어떻게 취재하게 됐는지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北축구팀 감독 강제노역(?)’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북한팀 공식 인터뷰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탄광 강제 노동자 신세가 된다’는 등의 소문이 사실이냐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고 한다.
그런 풍경을 씁쓸하게 스케치한 국내 언론도 있었다. 그러나 같은 유의 보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재생산한 것도 국내언론이다.
이데일리가 이에 일본에서 활약 중인 재일동포 축구칼럼니스트 김명욱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북한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나눠본 결과, 김 감독과 북한대표팀 멤버들이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처벌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북한축구계 내부적으로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도 김정훈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기용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