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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13일자 기사에 소개된 아이돌 그룹 멤버별 가창 시간 표 일부(왼쪽)와 MBC 뉴스투데이 21일자에 방송된 관련 그래픽.(MBC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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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아이돌 그룹을 분석한 기획기사를 놓고 동아와 MBC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 내부에서는 MBC의 대중음악 아이돌 그룹 관련 보도가 먼저 나온 자사 기사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며 “과연 우연의 일치인가”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MBC는 “동아 기사가 나오기 전에 이미 취재가 계획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동아는 해당 부서에서 MBC 기자에게 항의를 한 상태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13일자 ‘4초 불러도 가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중음악 아이돌 그룹 7개 팀의 멤버 개인별 솔로 가창 시간을 측정했더니 평균 16초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가창력이 떨어져도 가수 대접을 받는 대중음악계의 세태를 고발한 기사였다.
일주일 뒤인 20일 MBC는 뉴스데스크 ‘5초 가수 수두룩…가창력 논란’이라는 리포트에서 역시 3개 아이돌 그룹을 분석해 가창력 경시 현상을 조명했다. 이튿날 뉴스투데이에서는 ‘대중문화산책’이라는 별도 코너를 통해 보도했다.
동아에서는 “기사를 도둑 맞았다”며 표절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MBC 측에서는 표절이 언급되는 데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쟁점은 크게 4가지다.
동아 측은 기사 제목도 ‘4초 불러도 가수?’(동아)와 ‘5초 가수 수두룩…’(MBC)으로 유사하고 두 기사 모두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을 대상으로 멤버 개인별 가창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을 채택했다는 점을 먼저 꼽고 있다. 동아에서는 “이 같은 조사방법을 썼던 기사는 이제까지 없었다”고 밝혔다.
MBC의 해당 기자는 “동아 관련 기사가 나오기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취재 중”이었다고 밝혔다. 애초 아이돌 그룹들의 MR(반주음악) 립싱크 의혹 사안을 기획 보도하려 했으나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솔로 파트 문제를 먼저 다루기로 취재계획을 세웠다는 것. 뒤늦게 동아가 유사한 아이템을 다뤘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동아 기사와 무관하게 모두 자체 취재해서 보도했다는 설명이다.
동아는 조사대상이었던 엠블랙과 인피니트의 경우 동아와 MBC가 계산한 측정시간이 똑같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인피니트 7명 멤버 중에 3명이 1초, 3초, 4초씩만 노래했다”고 지적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 “인피니트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그룹인데 이들을 대상으로 삼은 것도 자체 기획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MBC의 한 기자는 “조사대상은 요즘 자주 나오는 그룹 중에 선정하다 보니 겹칠 수 있다”며 “솔로 파트 가창 시간도 모두 자체 측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엠블랙과 인피니트의 경우 양사 모두 MBC 음악프로그램 ‘음악중심’ 출연 분을 분석했기 때문에 수치가 같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룹 멤버들의 개인별 가창 시간을 소개하면서 똑같이 막대그래프로 처리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마무리 코멘트를 양 언론사가 같은 대중음악평론가의 발언을 소개했다는 점도 동아 측이 제기하는 의혹 중 하나다.
MBC 측은 이 평론가가 관련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인물이라 동아 기사의 존재를 알기 전에 이미 취재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래프 역시 다양한 디자인을 고려한 결과 막대형을 썼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