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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조명 기획시리즈 '눈에 띄네'

조선 '사다리가 사라진다' 등 호평…동아·한국도 집중조명

장우성 기자  2010.07.21 14: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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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7회에 걸쳐 연재한 '사다리가 사라진다' 기획시리즈.  
 
소수자·소외 계층에 대한 신문 기획특집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주목을 끈 것은 조선일보의 ‘사다리가 사라진다’. 조선은 이 기획시리즈를 4명으로 구성된 특별취재팀과 11명의 자문단을 꾸려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7회에 걸쳐 연재했다.

조선은 이 기획에서 각 부문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꾸려 한국노동패널조사 10년치(1998~2007년)와 통계청 도시가계조사 20년 치(1989~2009년)를 정밀 분석, 지난 20년 사이 중산층이 줄어들고 빈곤층이 늘어나는 우리 사회의 ‘계층 고착화’ 현상을 해부했다.  데이터 분석과 함께 빈곤층들이 겪는 고통을 생생히 전하면서 각종 경로를 통한 계층 상승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미에서 ‘사다리가 사라진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교육, 주거, 고용, 복지 등 각 분야에서 ‘사다리’를 복원할 수 있는 해법도 제언했다. 동영상 다큐멘터리도 제작해 조선닷컴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기획시리즈 ‘장애를 껴안으면 능력이 보입니다’는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는 모범 기업들을 소개하는 등 장애인 고용 확대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있다. 조선은 이 시리즈와 함께 장애인 취업을 알선하는 온라인 사이트 ‘드림잡월드’도 오픈했다.

지난해 6회에 걸쳐 연재한 ‘워킹푸어 300만 시대’로 주목을 끌었던 조선은 올해 들어서도 ‘젊은 부부 애태우는 보육현실’ ‘빈곤 늪에 빠진 150만 한부모 가정’ 등 서민·소외계층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을 꾸준히 내보내고 있다.

이 기획을 추진한 박정훈 조선일보 사회정책부장은 “소수자와 약자 문제를 보도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사다리가 사라진다’의 경우 반응이 좋아 후속 시리즈를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연재한 연중 기획 ‘달라도 다함께-글로벌 코리아 다문화가 힘이다’를 통해 외국인 1백만 명 시대를 맞아 다문화 가정을 집중 조명했다. ‘다문화’에 대한 관심은 계속돼 올해는 ‘다문화에 사는 사람들’을 연재, 한국 사회에 정착해나가는 이주민들과 그들의 권익을 위해 애쓰는 시민들을 소개했다.

한국일보도 올 들어 ‘지역 일꾼, 외국인 이웃사촌’ ‘따로 또 같이 다문화 우리문화’ 등의 기획을 통해 다문화 사회를 조명했다. ‘양극화 대한민국이 갈라진다’에서는 산업·경제·교육·주택 등에 걸친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빈곤층·소수자 문제는 이념을 떠나 언론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 보도 차원을 넘어 사회적 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언론사간 협력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규 중앙대 교수(신문방송학)는 “빈부격차·계층대립으로 빚어진 사회적 갈등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들의 소외계층에 대한 기획은 바람직하다”며 “현상을 짚는 데 그치지 않고 심층적 대안을 제시, 정부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언론사 내의 전문가 육성 및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