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준비 신문사 기자들은 사업권을 따냈을 때 보도국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가 큰 관심사다. 근로조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사 측도 보도국 구성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신문사 편집국 인력을 어떤 형태와 규모로 종편 보도국에 투입하느냐가 관건이다. 신문사의 경쟁력은 취재력. 이를 방송보도에 어떻게 활용할지가 고민의 핵심인 것이다. 결국 신문·방송 통합뉴스룸 구축 문제로도 연결된다. 결국 “쉽지 않다”는 게 준비 사업자들의 의견이다.
크게 세 가지 걸림돌이 나온다. 우선 신문의 비중을 줄이지 않는 한 인력 이동이 어렵다. 신문이 생산하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아직 큰데 신문사 인력을 빼낼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획기적으로 면수를 줄일 수도 없다. 방송사는 신문과 엄연히 별도 법인으로 설립되는 것이라 단순한 인사 이동으로 해결할 수도 없다. 또한 국내외에서 신문·방송 통합뉴스룸의 뚜렷한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역시 거론된다.
한 신문사의 관계자는 “통합뉴스룸 구성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나 해외 사례를 봐도 쉬운 일은 아니다”며 “신문 기자가 가끔 출연하거나 콘텐츠를 제휴하는 신디케이션 형식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신문사들은 “기존 인력을 투입하기보다는 신규인력을 중심으로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또 다른 신문사의 관계자는 “(사업권을 따면) 신문사의 젊은 기자와 중간 간부 중심으로 일단 소수의 인력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궁극적으로 조직 내 구성원들에게 종편에서 일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보도방송을 하고 있는 매경과 한경의 경우는 좀더 까다롭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기준에 따라 MBN과 한경TV 인력의 종편 활용문제가 좌우된다. 기존 방송을 종편으로 확대 가능하면 기존 인력 활용이 쉽지만, 분리해야 한다면 별도 인력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도국 인력 전체 규모도 민감한 문제다. 이는 각 사들이 종편의 콘셉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래도 수익을 올리는 쪽은 예능·드라마다. 이 부문의 전략과 예산규모가 정해져야 보도 부문의 설계가 가능한 점도 있다. 또 다른 신문사의 관계자는 “방송 전체에서 보도 편성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데일리 뉴스와 심층보도의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먼저 결정이 돼야 보도국 규모를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현실적으로 “MBN과 SBS 보도국의 중간 정도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았으나 종편을 준비하는 각 신문사들은 일단 기존 인력에 대한 방송 훈련과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부터 방송 OJT(직장 내 훈련)를 진행하고 있다. 편집국 영상뉴스팀의 방송 기자·PD 출신 인력들이 동아 내 전 직군 기자들을 대상으로 방송교육을 한다. 2~3주간 교육을 통해 방송원고 작성, 리포팅을 연습한다. 이 기간 동안 ‘동아뉴스스테이션’에 내보낼 리포트를 직접 제작한다.
매경미디어그룹은 종편 선정에 대비해 올 상반기 MBN 보도국 인력을 50명 신규 채용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는 지난달 유명 방송 전문가를 초빙해 JMnet 소속 젊은 기자들을 상대로 강연 행사를 마련했다. 프롬프터에 뜬 기사를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리포팅 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한국경제는 2008년부터 신문과 한경TV가 수습 기자를 함께 선발해 수습기간 동안 편집국과 보도국을 오가며 통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