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정부 지원 '이구동성' … 심사 항목 '동상이몽'

KISDI, 종편·보도채널도입 의견수렴 라운드테이블

김창남 기자  2010.07.21 14:16:34

기사프린트


   
 
   
 
케이블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준비 언론사들은 새 방송사업자를 선정하는 정책 취지에 맞는 대폭적인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그러나 선정방식이나 심사항목 등에서는 각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큰 입장차를 보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주최로 지난 14일 경기 과천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도입에 대한 의견수렴 라운드테이블’에는 종편, 보도채널을 준비하는 9개 언론사 핵심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종편 준비 사업자로는 동아일보(김차수 방송사업본부장) 매일경제(류호길 종편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조선일보(고종원 경영기획실 기획팀장) 중앙일보(김수길 방송본부장) 한국경제(이봉구 종편추진사무국 상임위원), 보도채널 준비 사업자로는 국민일보(김태형 방송사업추진단 부장) CBS(정병일 기획조정실 매체정책부장) 연합뉴스(이희용 경영기획실 미디어전략팀장) 헤럴드미디어(김필수 방송추진위원회 실장)가 참석했다.

심사항목 입장차 커
심사항목은 각사가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부각시키고 경쟁사의 약점을 공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동아는 재무능력과 콘텐츠 조달능력이 심사기준의 주요 척도라고 주장했다.
매경은 인적 인프라를 비롯해 해외유통망 확보, 기술적 뒷받침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은 추가 증자 가능성이 있는지를 심사과정에서 명백히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 콘텐츠 유통과 장르 다양성, 융합콘텐츠 다양성, 글로벌 네트워크, 다수 외주 협력사와의 협력방안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은 재무상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케이블 운영경험과 함께 PD 확보 등 인적·물적 재원을 평가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보도채널 준비사업자들도 자사의 장점을 중심으로 심사항목에 대한 주장을 폈다.
국민은 방송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컨소시엄이 지정돼야 한다고 했다.
CBS는 단순히 몇 개의 해외 미디어기업과 양해각서를 맺었다는 것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평가해선 안 된다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계획이 평가항목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은 모회사의 부실이 자칫 신규 보도채널 사업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모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방점을 찍었다.
헤경은 콘텐츠 생산능력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 능력, 효율적 경영능력 등을 심사항목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책 절실
의견이 나뉘던 언론사들은 정부 지원책 부문에서는 ‘이구동성’이었다. 기존 방송사업자와 공정 경쟁뿐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그룹 육성이란 정부의 도입 취지에 맞게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종편 준비사업자들은 △낮은 채널번호 배정△제작 및 유통 인프라 지원 △전국 단일번호 통일 △IPTV 동일번호 배정 등이 필요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어 보도채널 준비사업자들 역시 △YTN, MBN 등과 같은 의무재전송 △뉴스콘텐츠 제작지원 △방송발전기금 분담금 면제 혹은 일정 기간 유예 등을 요구했다.

지원 목소리 유지될까
일각에선 향후 사업자선정 이후에도 정부지원에 대한 일관된 목소리가 유지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예비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선정 이후 후폭풍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예비 경쟁자를 염두에 둔 발언들이 쏟아졌다.
메이저신문 한 토론자는 지난달 16일 언론학회 세미나에서 언급된 경성대 권만우 교수의 발제문을 인용해 신문사 중 호텔업, 부동산개발업 등 영리사업으로 자본을 축적한 신문사는 감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예비 사업자가 개인 오너에 의해 운영되는 회사인지,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돼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영 주주의 재무 건전성도 수차례 언급됐다.
한 메이저신문 관계자는 사업계획서에 부동산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려는 사업자도 예상된다며 운영 주주의 재무 건전성을 지적한 뒤 방송법 이외에 공정거래법, 지주회사법, 증권거래법 등과 상충되는 컨소시엄은 심사과정에서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도전문 채널 예비사업자 중에서는 신문사의 경우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신문 부수인증을 받는 것처럼 다른 예비사업자도 여론 독과점을 판단하기 위해 별도의 검증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사마다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접근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한 종편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자 선정 작업이 본격화되면 경쟁은 더욱 혼탁해질 수밖에 없다”며 “언론계 발전을 위해 경쟁사의 발목잡기 식보다는 각 사의 장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