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숙직을 선다고?’
1990년대 중반까지도 일부 지역신문사에서는 당직 말고도 숙직을 섰다. 숙직을 서는 날이면 트레이닝복을 챙겨와 동료들이 모두 퇴근한 회사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숙직실에서 잠을 잤다. 현재는 어떨까.
본보가 한국기자협회 소속 전국 지역신문에 문의한 결과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가 유일하게 숙직 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원일보 측은 경비시스템 업체 쪽에서 거액을 요구해 ‘울며 겨자먹기’로 숙직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총무국 한 관계자는 “복지 차원에서라도 경비업체에 맡기려고 했지만 건물 구조 상 출입구 등 침입로가 많아 업체 쪽에서 거액을 요구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강원일보의 한 기자는 “평일과 주말 모두 기자를 포함한 전 직원이 돌아가며 숙직을 서야 해 불편이 많다”며 “개선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는 과거보다 대폭 개선을 한 편이다. 기자들이 불편을 호소해 과거 평일에도 실시하던 숙직을 토요일 하루만 하기로 한 것이다.
강원도민 관계자는 “평일 기자들이 숙직을 서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라며 “주말에는 회사를 비워둘 수 없다는 부담 때문에 토요일 하루만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경기, 충북, 충남, 대구·경북, 경남, 전북, 광주·전남, 제주 등 지역 신문들은 10〜20여 년 전부터 경비원을 두거나 무인경비시스템을 가동해 기자들이 숙직을 해야 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돌발 사건 발생의 경우도 당직 데스크나 경찰기자가 담당한다.
경인일보 신창윤 지회장은 “무인경비시스템에다 경비원이 담당하는 일이라 기자들이 숙직을 서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며 “숙직이라는 말을 들어본 지 아주 오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충청일보 김동민 지회장도 “긴급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경찰기자가 처리하는 시스템”이라며 “이 지역에서는 일부 방송사조차 숙직을 서지 않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