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14일 KISDI 대강당에서 열린 '종편 및 보도채널 도입 라운드테이블'에서 한 참석자가 의견 발표를 하고 있다. |
|
| |
케이블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준비 언론사들은 새 방송사업자를 선정하는 정책 취지에 맞는 대폭적인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그러나 선정방식이나 심사항목 등에서는 각 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큰 입장 차를 보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주최로 14일 경기 과천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도입에 대한 의견수렴 라운드테이블'에는 종편, 보도채널을 준비하는 9개 언론사 핵심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종편 준비 사업자로는 동아일보 매일경제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보도채널 준비 사업자로는 국민일보 CBS 연합뉴스 헤럴드미디어가 참석했다.
◇준칙주의 VS 비교심사방식 =매경‧중앙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모든 사업자에게 방송 사업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인 데 비해, 조선‧한경은 비교심사방식을 거쳐 1개 사업자만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경과 중앙은 비교심사방식으로 종편사업자를 선정하면 정부가 특혜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앙 김수길 방송본부장은 "종편 선정 기준은 능력과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정 개수를 정하고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조선과 한경은 작은 방송 광고시장 규모에서 준칙주의로 여러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공멸할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경 이봉구 종편추진사무국 상임위원은 "정부가 먼저 종편계획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며 "RFP를 통해 항목별로 평가한 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한 곳만 선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동아 김차수 방송사업본부장은 "정부가 어떤 종편의 모습을 그리느냐에 따라 선정방식이 선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도채널의 경우 종편에 비해 선정 수나 심사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적었다.
국민일보 김태형 방송사업추진단 부장은 "종편과 보도채널은 규모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심사방식이 달라야 한다"며 "정부가 준비과정에서 충분한 정보를 줘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사 항목 입장차 커=심사 항목은 각 사가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크게 부각시키고 경쟁사의 약점을 공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동아는 재무 능력과 콘텐츠 조달능력이 심사기준의 주요 척도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6일 언론학회 세미나에서 언급된 경성대 권만우 교수의 발제문을 인용해 종편 추진 사업자 중 호텔, 부동산 등 영리사업으로 자본을 축적했는지를 가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매경은 인적 인프라를 비롯해 해외유통망 확보, 기술적 뒷받침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은 추가 증자 가능성이 있는지를 심사과정에서 명백히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 콘텐츠 유통과 장르 다양성, 융합콘텐트 다양성, 글로벌 네트워크, 다수 외주 협력사와의 협력 방안 등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폈다.
한경은 재무상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케이블 운영 경험과 함께 PD 확보 등 인적‧물적 재원을 평가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보도채널 준비사업자들도 자사의 장점 중심으로 심사 항목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국민은 방송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컨소시엄이 지정돼야 한다고 했다.
CBS는 단순히 몇 개의 해외 미디어기업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것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평가해선 안된다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계획이 평가항목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은 모회사의 부실이 자칫 신규 보도채널 사업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모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방점을 찍었다.
헤경은 콘텐츠 생산능력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 능력, 효율적 경영능력 등을 심사항목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책 절실=의견이 나뉘던 언론사들은 정부 지원책 부문에서는 '이구동성'이었다. 기존 방송사업자와 공정 경쟁뿐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그룹 육성이란 정부의 도입 취지에 맞게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종편 준비사업자들은 △의무재전송 △낮은 채널번호 배정△제작 및 유통 인프라 지원 △전국 단일번호 통일 △IPTV 동일번호 배정 등이 필요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한경 이봉구 상임위원은 "종편사업은 3년 동안 1조원 가량이 투입되기 때문에 초기 시장 정착을 위해 정부 지원이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며 "물론 특혜논란도 있을 수 있지만 의무송출만으로는 부족하며 낮은 번호대의 채널배정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보도채널 준비사업자들 역시 △YTN, MBN 등과 같은 의무재전송 △뉴스콘텐츠 제작지원 △방송발전기금 분담금 면제 혹은 일정기간 유예 등을 요구했다.
헤럴드미디어 김필수 방송추진위원회 실장은 "YTN의 지난해 총매출과 이익은 각각 1천억원과 60억원을 기록했는데 방송발전기금 분담금으로 60억원을 내야 했다"며 "새로운 보도채널사업에게는 분담금을 면제해 주든가 아니면 일정 기간 유예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참석자는 "과연 모든 언론사들이 지원에 대해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선정 이후 떨어진 언론사들도 이 같은 주장이 그 때에도 유효할지 궁금하다"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