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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연과 호흡하며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 얻어"

경기일보 김규태 기자, 산악구조 봉사

김창남 기자  2010.07.14 13: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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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김규태 기자(정치부)는 바쁜 일과 중에도 한 달 평균 2번 이상 경기 인근 주요 산에서 산악구조대 일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결혼한 김 기자는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휴일의 절반 이상을 집 대신 산에서 보내고 있다.

김 기자가 바쁜 일과 속에서도 산을 찾는 이유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일보가 창간 20주년(2008년)을 맞아, 경기도산악연맹과 함께 추진한 ‘에베레스트-로체 원정대’에 대원으로 참여하면서부터다.

그가 원정대에 선발된 이유는 단순했다. 창간 20주년 특별기획으로 원정대를 동행 취재를 해야 하는데 기혼보다는 미혼이 가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였다.
여기에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간 태권도 수련을 통해 다져진 기초체력도 한몫했다.

2007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산악 훈련에 돌입할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김 기자는 평소 일과를 그대로 소화하면서 주말마다 전국 주요 산을 돌면서 진행된 ‘1박2일’훈련을 6개월간 병행했다.

“새벽 2시 마지막 보고를 해야 그날 일과를 마치기 때문에 취재와 훈련이 병행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원래 일요일도 출근을 해야 하는데 원정대 훈련이 1박2일 코스로 짜여 있다 보니 매주 일요일 근무는 빠질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기자들이 8천m급 고봉들을 취재할 때 고산병 등 여러 위험 때문에 베이스캠프(해발 5천4백m)까지만 올라가지만 김 기자는 ‘초짜’임에도 불구하고 ‘캠프2’(해발 6천5백m)까지 동행 취재하기도 했다.

당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원정대의 일정이 지연되지 않았다면 ‘캠프3’(해발 7천3백m)까지 도전해 봄직했다.

성공적으로 원정대 일정을 마무리하고 김 기자는 당시 원정대 18명 중 6명이 주축이 돼 만든 ‘한국특수산악구조대’ 대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광교산은 경기남부권에서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실족 등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한국특수산악구조대는 자원봉사 차원에서 만들어졌고 안전사고를 당한 등산객에게 응급조치를 취한 뒤 안전한 장소까지 옮기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그가 산과의 인연을 지속한 이유는 거대한 자연과 함께 호흡을 하면서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깨쳤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3배수 연차로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저 역시 사건 위주로 기자생활을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1백일 동안 원정대 취재를 하면서 성취감과 함께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6년차인 김 기자는 향후 경기 인근 명산을 둘러보면서 고정 칼럼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또 2년 이내에 한국특수산악구조대와 함께 미국 알래스카 매킨리산(해발 6천1백94m)을 등정하는 목표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