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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양상현 팀장, 이정훈 기자, 고태일 기자, 김찬년 기자, 강인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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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33.4세·경력 6.8년의 젊지만 노련한 기자들 고군분투<KCTV 제주방송 보도1팀>
양상현 팀장, 이정훈 기자, 강인희 기자, 고태일 기자, 김찬년 기자우리 KCTV 제주방송 보도1팀은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도청과 검경이라는 묘한 조합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은 마치 하나의 전투부대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제주도 마당발로 통하는 양상현 팀장은 기자생활의 대부분을 사건팀에서 일하다 최근 정치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토론식 교육세대인 내게도 주입식 술 교육을 시킨 진정한 애주가이기도 하다. 숱한 술자리를 누비며 쌓아온 인맥과 경험으로 취재의 모든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탓에 우리에게는 보도국 민원실로 더 유명하다.
전화 한 통이면 안되는 게 없는 그의 핫라인의 정체는 보도국 3대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다. 이런 양 팀장이 후배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은 “취재력은 곧 주력(酒力)이다”. 단순히 술 먹는 자리를 강조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사람을 많이 만나라는 말이다. 덕분에 술 한 잔 못 마시던 나도 3년 만에 소주 3병이나 먹게 돼 명절 때 부모님을 깜짝 놀라게 했을 정도다.
자칭 한석규인 이정훈 선배는 올해 33살의 유부남. 줄곧 도청만 출입하다 이번에 검경 캡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자생활 7년 만에 캡이 됐다며 경찰 출입인 나를 마음껏 부려먹으려는 듯 벌써부터 들떠 있는 분위기다. 어찌나 들떴는지 출입처 조정 첫날부터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어텍스를 고집하며 현장을 누벼 보도국은 물론 타사 기자들까지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개그맨을 능가할 정도의 입담과 과도한 제스처로 우리팀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면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과 날카로운 비판력으로 여지없이 실력을 발휘하는 재간둥이 선배이다.
미모의 강인희 선배는 앳돼 보이는 얼굴이지만 벌써 6년차 기자다. 하지만 진정한 반전은 선배가 미남이라는 사실이다. 방송에 나올 때마다 선배들이 잘 생겼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워낙 털털한 성격 탓에 보도국에서는 강군으로 통한다. 나보다는 3년 선배이지만 내공으로는 10년 이상 앞선 탓에 나는 늘 ‘깨갱’이다. 아무리 열심히 기사를 쓰고 ‘오늘은 내가 더 많이 썼겠지?’하며 기사조회를 해보면 늘 저만치 앞서 있다. 노총각의 불타는 열정마저 눌러버리는 아줌마의 강력함은 역시나 대단하다.
다음은 내 사수이자 입사 초기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고태일 선배다. 제주에는 고양부 세 개의 성씨가 탐라국을 창조했다는 설화가 있는데 나는 고양부 순서가 괴팍함의 순서라고 입사 초기에 단언했다. 군대서 만난 제주도 선임병도 고씨였던 탓에 진리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마치 테레사 수녀처럼 착해져 내가 농담도 할 수 있을 정도지만 당시에는 숨도 쉬기 버거울 정도로 무서운 선배였다. 지난 2년 동안 서귀포 출입을 하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나 보다. 하여튼 이런 무서운 사수 덕분에 매순간 긴장해야 하는 사건팀 막내를 아직까지는 별 탈없이 맡고 있다 생각한다.
우리팀 막내인 나는 보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따이(제주사람)가 아닌 육지따이다. 맨몸으로 내려와 3년이 지난 이제야 제법 제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서툰 사투리까지 써가며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애쓴 덕분에 사투리 그만 쓰라는 핀잔까지 들을 정도로 진정 제주인이 되어간다.
둥글둥글한 성격 탓에 티는 안내지만 누구보다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에다 부지런히 뛰는 선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결혼생각도 포기(?)하고 온몸을 불사르고 있다.
2시간 간격의 뉴스와 매일 저녁 30분 길이의 종합뉴스, 각종 기획뉴스와 코너, 특집 제작, 시사 프로그램 등 KCTV 제주방송의 보도국 업무의 핵심을 맡고 있는 보도1팀.
아직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힘이 더 남아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남들보다 더 뛴다. 하나라도 더 취재하기 위해, 더 가까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힘을 모아 달린다. 그 일선에 보도1팀이 있고, 우리 방송국의 미래가 있다. 평균 연령 33.4세, 평균 경력 6.8년. 우리는 젊지만 노련하다. <KCTV 제주방송 김찬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