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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제주판 배달 이러지도 저러지도

경제논리-독자서비스 상충…정부 차원 공동 인쇄제 도입 필요

김창남 기자  2010.07.13 22: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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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내달부터 다음날 배달 검토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 일부 신문사들을 중심으로 제주배달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주 배달을 위해 초판을 발행하고 있는 경향 한겨레 등은 물론, 현지 인쇄를 하고 있는 한국 역시 제주판 배달문제로 고민이 깊다.

이 같은 논의에 불씨를 댕긴 것은 모 항공사가 제주행 마지막 비행기 시간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부터다.

제주행 마지막 비행시간은 오후 8시40분으로 환원됐지만 제주판 배달문제는 ‘해묵은 과제’다.

특히 신문사 입장에서 제주배달 문제는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경제적인 논리로만 봤을 때 포기하는 게 맞지만 독자서비스 차원에선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향은 다음달부터 초판 폐지를 검토 중이다. 대신 서울 배달판을 다음날 첫 제주행 비행기로 보내는 방안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초판을 폐지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제작부서의 근무형태를 조정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신문사들은 2001년 중앙일보를 시작으로 2005년 조선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겨레, 세계일보 등이 가판을 폐지했다.

그러나 제주 배달 문제로 인해 가판 폐지에 따른 기사 마감시간 연장 등에 대한 효과와 비용절감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현지 인쇄를 하는 신문사를 제외하고 각 신문사의 초판마감 시간은 오후 4시30분~6시다. 제주행 비행기 시간에 맞춰 초판을 마감하다 보니, 서울 배달판에 비해 지면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현지 언론사를 통한 현지 인쇄도 마땅한 대안이 될 수 없다. 현지 인쇄를 할 경우 최소 부수는 3천부가량. 이로 인한 비용 부담은 월 5천만원 수준이다. 서울 배달판을 제주로 배달할 경우에는 비용이 절반수준인 2천만원대다.

이 때문에 ‘조·중·동’에 비해 부수가 적은 신문사들은 현지 인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국 관계자는 “경제적인 논리로만 봤을 때는 경향처럼 서울 시내판을 다음날 보내는 계획이 맞다”면서 “그러나 늦게 배달됨에 따라 제주 독자들이 얼마나 떨어져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경향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은 상가나 기업보다는 가정 구독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출근 이후 신문이 배달될 경우 독자 유지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 동아, 조선, 중앙이 제주일보에서, 한국은 제민일보에서 각각 현지 인쇄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앙은 베를리너판으로 인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작업을 통해 판형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신문사 전략기획실장은 “현지 인쇄의 경우 최소 부수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초판을 제주로 보낼 수밖에 없다”며 “다음날 보내는 것 역시 제주지국 대부분이 조·중·동과 함께 운영되는 겸영지국이 많기 때문에 새벽·오전 두 차례 배달할 수 있느냐의 문제와 함께 독자들이 석간처럼 배달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신문사 관계자는 “제주지역 배달문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대안으로 국가에서 전국 지역 언론사 윤전기를 사들이거나 임대를 받아 ‘공동인쇄제’를 실시해 언론사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