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보는 천안함 논란은 이렇게 요약된다. 소속사 입장을 떠나서 이런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기자들은 입을 모았다.
중앙일간지 A 출입기자는 “북한의 소행으로 천안함이 침몰한 것은 맞다고 본다”면서도 “합조단 설명이 미숙하고, 누락하거나 번복한 부분도 많다.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려 의혹을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B 출입기자는 “합조단이 완벽한 결론을 내려다 보니 오히려 설득력을 잃었다”며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솔직하게 고민과 자료를 제시했더라면 달랐을 것”이라고 평했다.
기자들이 합조단에 의구심을 두면서도 북한 어뢰 쪽에 심증을 갖는 이유는 “정황상 북한 가능성이 가장 높고, 북한이 개입되지 않았다고 입증할 만한 근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방송사의 출입기자는 “정보가 제한되는 안보 문제 관련 논쟁은 군과 정부의 입장을 무너뜨리기 어려운 특수성이 있다”고 했다.
논쟁이 전문적인 과학의 영역으로 넘어가자 문제는 더욱 까다롭게 됐다. C 기자는 “매우 전문적인 영역에서 논쟁이 벌어지다 보니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며 “최근만 해도 전시작전권을 비롯해 갖가지 국방 현안이 나와 한 가지 사안만 파고들 수 없는 메이저 매체 출입기자의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문제는 출입기자들의 관심 속에서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다른 중앙일간지의 기자는 “학자들의 문제 제기, 언론단체 설명회 등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서 실체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효과가 있었다”며 “오류가 발견되면 인정하고, 서로 진실을 규명하려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