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는 지난 23일 김 모 편집국장, 황 모 논설실장을 직무대행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들은 지난 7일 부장급 인사 당시 뉴미디어본부 부본부장 겸 부국장, 수석논설위원에 임명됐으나 2주 만에 재 인사가 났다.
이번 인사에 대해 공채 1기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세계일보 내부에서는 공채 1기들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번에는 공채 1기들이 편집국장 등에 선임될 차례였으나 대상자에서 배제됐다. 모두 평기자로 발령 나거나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가 됐다. 이른바 ‘물을 먹은’ 셈이다. 7일 부장급 인사에서 공채 2~7기들이 대거 임명됨에 따라 선후배의 직책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편집국장 임명 과정도 논란이다. 세계일보는 편집국장과 논설실장 후보를 2~3명가량 추려, 재단에서 면접 후 임명해왔다. 지난 2008년 이익수 편집국장이 임명될 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편집국과 어떠한 사전 논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사측이 기자들의 항의를 감안,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무대행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편집국 한 기자는 “이번 인사는 김병수 편집인이 낸 걸로 안다”며 “공채 1기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구조조정의 수순을 밟기 위해 이런 인사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2주 만에 연거푸 인사가 난 데 대해 임원간 세력 다툼이라는 해석도 있다. 세계일보가 통일교 재단의 기관지로 전락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주요 요직에 통일교 신자들이 속속 임명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기자는 “인사권을 가진 이들이 재단에 각자 다른 줄을 서면서 인사 파행이 빚어진 걸로 보인다”며 “통일교 신자와 비신자 간 세력 다툼이 벌어질 날도 머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