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심의 기능이 축소되면서 심의실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심의실은 독자들을 만나기 전 제일 먼저 접하는 ‘사내 독자’이기 때문에 독자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IMF외환위기 이후 신문사의 전체 인력이 줄여들면서 심의실 기능도 함께 위축됐다. 심지어 일부 신문사는 사내에서 불협화음의 소지가 된다는 점에서 폐지한 언론사도 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기자들은 취재여건이나 상황을 모르고 심의실이 기사에 대해 비판한다며 폐지를 주장해 폐지와 도입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건강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 심의기능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편집국과 독립된 별도의 심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겨레는 심의실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겨레는 △초판 심의제 도입을 비롯해 △심의실장 대편집회의 참석 △온라인 부문에 대한 심의기능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심의실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겨레는 기존 사후 기능에 그쳤던 심의 기능을 초판 대장을 통해 점검, 독자들에게 배달되는 지면에 반영하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심의내용을 강제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장부터 주요 간부들까지 참석하는 ‘대편집회의’에 심의실장이 참석해 발제하는 권한을 줄 방침이다.
현재 심의실을 운영하고 있는 언론사는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있다.
국민일보(카피리더), 중앙일보(팩트체커) 등은 심의실과 다른 형태로 편집국 내 사전검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해 놓았다.
이 중 동아는 미디어연구소 산하에 ‘종합심의팀’을 둬 사전·사후 심의기능을 병행하고 있다.
본지 기자 3명, 닷컴 기자 1명, 출판 기자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종합심의팀은 동아 본지 물론 인터넷과 출판물에 대해서 심의를 하고 있다.
또한 종이신문과 온라인 심의내용은 매일 사내 게시판에 공지되고 이와 별도로 주 1회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언론사들은 독자권익위원회 등 외부 평가기구와 기능이 중복돼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게다가 편집국이나 논설위원실과 편집 방향이 다를 경우 심의실이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신문사 심의실장은 “지면에 대한 최종 게이트키퍼 역할은 편집국장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돌이 있을 경우 어려운 문제”라며 “제작에 참여하지 않고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신문사 심의팀장은 “심의팀이 1차적인 독자가 돼 내부 질책하는 것에 대해 기자들 사이에선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독자들이 지적하기 전에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