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독점중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재전송하는 지역민영방송사들은 오히려 광고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본보가 KNN(부산), TBC(대구), KBC(광주), TJB(대전), GTB(강원), CJB(청주), JTV(전주), UBC(울산), JIBS(제주) 등을 취재한 결과 월드컵 기간 광고가 30~4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C와 KNN의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 경기로 편성이 도배돼 자체 제작한 로컬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못한다”며 “로컬 프로그램에 붙는 광고를 내보낼 시간이 없다보니 30~40%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역민방 사장단은 지난 14일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등 짝수달 모임에는 SBS 사장이 참석하지만 이날 SBS 사장은 불참했다.
한 지역민방의 간부는 “이날 사장단은 SBS가 손실 부분을 보전해 줘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SBS와의 향후 관계를 염려해 이런 불만을 개별적으로 표출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파료 배분체계가 SBS에 유리한 쪽으로 돼 있어 지역민방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SBS는 전체 광고 수익 중 10~20%를 전국 9개 지역민방에 전파료 명목으로 준다. 문제는 전파료가 표준광고 단가로 책정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번 월드컵에서 SBS는 최고 9백% 할증을 붙여 광고를 판매한 걸로 알려져 있다. 평소보다 9배나 비싸게 팔았지만 민방에는 평소 광고가격으로 계산해 배분하는 것이다.
또 다른 지역민방의 간부는 “전파료 배분체계가 잘못돼 있고 방통위도 이 사실을 알지만 사업자간의 계약관계로 돌릴 뿐 일절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방의 요구는 할증요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손실 부분을 보전해 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 정책팀 관계자는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적자상태에서 수익 배분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며 “지역민방에 제작비 감소분은 없었는지 등 예년 데이터를 비교해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파료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SBS가 월드컵 단독중계를 위해 투자한 엄청난 비용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며 “전파료 문제는 코바코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SBS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SBS 월드컵 광고 매출은 23일 대표팀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6백5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양휘부 코바코 사장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나이지리아전을 포함하면 6백50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