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데이가 6일자로 보도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씨 인터뷰는 특히 화제다. 중앙선데이는 마카오 현지 호텔에 투숙한 김정남 씨의 즉석 인터뷰에 성공해 기사화했다.
“천안함? 나는 모릅니다.” “아버님(김정일 위원장) 건강은 좋으십니다.” “(유럽 망명설에 대해) 유럽 쪽으로 제가 왜 가요. 여행을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인터뷰는 호텔 식당 앞 엘리베이터에서 10여 분간 짧게 진행됐다. 그러나 한국 언론사가 처음 김씨의 인터뷰를 성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사 내용과 사진, 인터뷰 동영상은 CNN, AP, AFP, 일본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 산케이 등 외국 언론들도 받아썼다.
인터뷰를 성사시킨 안성규 중앙선데이 외교안보에디터는 25년차의 베테랑 기자다. 수단 난민 현장, 소말리아 내전, 체첸·유고슬라비아 내전, 이라크 전쟁 종군 취재 경험을 갖고 있다.
안 에디터가 인터뷰를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김정남 망명설’ 정보를 입수한 3개월 전부터. 중앙일보 ‘섹션 J’에서도 김씨 인터뷰를 추진했으나 이와는 별도로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워낙 민감한 인물이기 때문에 취재한다는 사실조차 알려져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신변의 위험성도 있었다. 이 때문에 ‘작전’에 가깝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안 에디터는 “직접 만나보니 김정남씨는 친근한 인상의 사람이었다”며 “북한에서도 이 기사를 읽고 충격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데이 보도 하루 뒤인 7일 연합뉴스는 북한 정권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 씨의 스위스 유학 시절 미공개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했다. 김 씨의 여동생이라는 김여정 씨로 ‘추정’되는 사진도 확보해 공개했다.
이 사진을 보도한 맹찬형 연합뉴스 제네바 특파원은 “5월 초순 교민을 통해 김정은, 김여정 씨로 추정되는 사진을 여러 장 확보한 뒤 확인작업을 거쳐 가장 확실한 것을 보도했다”며 “제네바에서는 일본 언론들의 북한 취재 경쟁이 심한데, 과거 일본 언론이 범했던 오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담당 기자들은 이번 중앙선데이와 연합뉴스의 보도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자칫 북한 관련 보도 경쟁이 과열될 경우 오보를 양산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줄 우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탈북자나 중국에서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한 북한 외곽 지역 거주자 중심으로 입수되는 정보들은 과대포장되거나 언론의 구미에 맞도록 각색됐을 가능성도 있어 확인작업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권력의 내부 동향은 큰 관심사지만 정보량이 워낙 제한돼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언론의 노력은 필요하다”며 “그러나 첩보와 정보를 잘 가려내지 않으면 상황을 왜곡할 우려가 있으므로 끝까지 확인하려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