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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왜 광역화 반대 나섰나

더딘 발전 등 서부경남 소외감 작용

김성후 기자  2010.06.16 15: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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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화 반대 투쟁이 100일 가까이 이뤄진 데는 노조의 강한 저항과 함께 지역민들의 힘이 컸다. 진주와 사천, 남해, 하동, 사천 등 서부경남 70여 개 시민단체는 지난 4월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을 출범시키며 광역화 반대에 앞장섰다. 지역민들이 조직체까지 꾸려 MBC 지키기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 배경에는 서부·경남의 남다른 지역 정서가 깔려 있다. 서부경남권은 동부권인 김해, 중부권인 마산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의식이 강하다. 특히 마산과 창원, 진해가 합해진 창원시가 7월에 출범하면 경남 경제권의 3분의 2가 창원으로 흡수돼 지역발전이 더딜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70년대 초반 부산에 있던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할 때 서부경남 지역민들은 도청 반환운동을 벌인 일화가 있다. 지역민들이 격한 시위를 벌이자 박정희 정권은 경남문화예술회관을 진주에 지어주며 성난 민심을 달랬다고 한다. 진주는 일제강점기 경남도청 소재지였다.

김일식 진주 YMCA 사무총장은 “서부경남의 유일한 방송사인 진주MBC가 마산에 흡수 통합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지역민들이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진주에 있던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느꼈던 상실감을 떠올리는 지역민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