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의 일정 지체로 ‘동면기’에 들어갔던 각 언론사의 종합편성채널 추진 움직임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동아일보는 방통위가 사업자 연내 선정 방침을 밝힌 뒤인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회에 걸쳐 종편사업 사내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처음 개최한 설명회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설명회에서 김차수 방송사업본부장은 컨소시엄 구성 및 콘텐츠 제작, 수급 등 그동안의 준비 상황, 종편 사업 환경,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임채청 미디어전략담당 이사도 참가해 종편 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동아 임직원은 “동아방송이 다시 일어난다”는 의미의 ‘동방신기(東放新起)’, “동아방송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의 ‘동방불패(東放不敗)’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 측은 당장 방송사업본부의 특별한 변화는 없으나 “필요하다면 조직 및 인력에 대한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는 현업으로 돌아갔던 인력을 재복귀시키며 ‘글로벌 매경종편TV 설립 추진위원회’를 확대·개편했다.
종편 추진위는 사무국(상근 11명)을 비롯해 기획팀, 자본컨소시엄팀, 콘텐츠컨소시엄팀, 대외협력팀, 마케팅준비팀 등 총 60여 명으로 진용을 갖췄다. 이 밖에 외부 콘텐츠 팀 4명과 외부 회계팀 5명을 포함할 경우 70명에 달한다.
지난 8일에는 매경미디어그룹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사내 종편 설명회를 가졌다. 이어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요 기업 홍보임원 등을 대상으로 ‘매경미디어그룹 IR 2010’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장대환 회장은 “매경미디어그룹은 글로벌미디어로 발돋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글로벌 미디어 빅 4’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국내 최대 드라마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와 투자의향서 및 업무제휴협약서 체결 소식을 9일 공개했다. 그간 타 사에 비해 방송 추진 관련 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던 것을 볼 때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1~12일에는 경기도 모처에서 방송진출기획단 워크숍을 열었다. 변용식 발행인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사업계획서 준비, 방송사명 선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종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 신문사의 관계자는 “방통위가 8월 RFP(제안요청서)를 발표하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말을 아끼고 있는 각 언론사들도 “방통위가 공언한 일정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한목소리다. 사업자를 연내 선정하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물리적으로 연내 선정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논란이 되는 TV수신료 인상, 미디어렙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처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6·2 지방선거 이후 여권에 불리한 구도로 정세가 진행되고, 시민사회의 종편 반대 움직임이 가속될 경우 무시못할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등 야당이 헌법재판소에 청구한 미디어법 관련 ‘부작위에 의한 권한쟁의심판’도 변수다. 아직까지 공개변론 기일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청구가 각하될 수도 있으나 지금까지 계류 중인 것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헌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반기 공개변론 일정은 이미 다 차 있으며 8월 말 하반기 일정이 고지되면 정확한 일정이 나올 것”이라며 “방통위가 연내 사업자 선정을 마친다고 발표한 만큼 재판관들도 이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우성, 김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