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어뢰 부식 상태 왜 다른가”vs “부식기간 감정중…이달말 결과” “침몰좌표 600m 차이 이유는”vs “시스템 특성상 3분 늦다” “헬기 운반 미확인 물체는”vs “미군 헬기 훈련장비”
기자협회 등 언론 3단체가 구성한 천안함조사결과언론보도검증위는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조단 발표 내용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했다. 천안함검증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은 천안함 사건 관련 정보와 인물을 국회에 언론에 숨김없이 공개할 것 △선거기간 중 졸속 발표에 대한 대국민 사과 △민군합동조사단 해체와 민간 중심 검증기구 구성 △사건 책임 관련 군 지휘라인에 대한 즉각 수사 △정당한 의문을 제기한 인사와 언론에 대한 소송 취하 △진실 규명을 위한 언론의 치열한 취재 등 7가지를 요구했다.
검증위는 이날 합조단이 제시한 증거에 대한 분석 결과도 발표하면서 ‘천안함 7대 의문’을 제기했다. 제기 내용은 △TOD(열상감응장비) 추가 동영상의 존재와 공개된 동영상에 나타난 의혹 △불분명한 천안함의 마지막 좌표 △사고 발생 시각 △스크루 변형 및 선저 상태 등 함체 변형에 대한 의혹 △물기둥 목격 증언의 번복 및 관측 가능성 의문 △연어급 잠수함 위성 사진 의문 △1번 어뢰의 설계도와의 불일치, 부식상태 등이다.
이에 민군합동조사단은 7일 자료를 통해 검증위가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의문점에 대해 답변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이다.
물기둥 목격 가능성 검증위(이하 검)=초병이 폭발 소리를 듣고 시간상 높이 1백m의 물기둥을 목격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3백40m/s(초)인 소리의 전달 속도와 최소 4km의 관측 거리를 감안하면 폭발한 뒤 소리가 전달되기까지 11.8초가 걸린다. 그러나 버블제트로 발생한 물기둥이 최고점인 1백m까지 올라가는 데는 통상 4~5초가 소요되며 기둥이 완전히 소멸되는 데는 15초가 걸린다. 합조단(이하 합)=백령도 해안초소와 침몰지점의 거리는 4km가 아니라 2.5km다. 초병이 2.5km 거리에서 폭발음을 듣고 물기둥을 봤다면 폭발 후 7.3초가 지나 물기둥이 사라지고 있는 장면을 봤을 것이다. 물기둥 높이는 최대 2백m까지 올라가며 1백50m 높이일 경우 10~15초 지속된다. 초병이 2~3초간 높이 1백m, 폭 20~30m 물기둥을 관측한 것은 정확하다.
스크루 변형 검=7백mPa(파스칼)의 물 관성력이 엔진이 급정지하면서 멈춘 스크루를 변형시켰다는 것이 합조단의 설명이나 이를 입증하려면 수치가 나온 산식을 공개해야 한다. 실제 급정지 실험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침몰 시 스크루가 해저에 닿아 손상됐다”는 합조단의 애초 해명이 관성력 때문이라고 바뀌었다. 합=날개 파손이나 표면에 긁힌 흔적이 없어 좌초 때문에 생겼다고 볼 수 없다. 국내에서 유사 프로펠러를 활용해 MSC.DYTRAN 프로그램을 사용한 시뮬레이션 결과 같은 형태의 변형이 나타났다.(합조단은 산식을 공개했다)
침몰 좌표 검=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상 천안함이 사라진 지점과 합조단이 제시한 침몰지점의 좌표는 6백m가량 차이가 난다. 천안함이 폭발원점에서 서북쪽으로 올라다가가 침몰했다면 어떻게 어뢰 모터와 프로펠러가 같은 지점으로 떠내려 와 발견됐는지 의문이다. 합=KNTDS 특성상 천안함 자기 위치 송신이 중단돼도 약 3분간 시스템상에 존재한 이후 화면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모터와 프로펠러는 한 그물에 동시에 수거된 것으로 볼 때 근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구글영상 속의 북한 잠수정 검=국방부가 지목한 북한 연어급 잠수함 구글어스 위성사진의 실제 길이를 계측했더니 길이 32~35m, 폭 3.5~4m로 나왔다. 이는 상어급 잠수함에 해당된다.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제시한 잠수함 위성사진도 흘수선을 고려할 경우 길이가 약 34m에 달한다. 합=잠수정 앞쪽 그림자 부분 4~5m를 포함해 계산해 길이가 늘어났다. 이 부분은 선체 일부로 볼 수 없다. 직접 구글영상을 확인했더니 잠수정의 크기는 28~30m로 연어급이 맞다. 폭도 3.5m로 상어급의 3.8m보다 작다.
어뢰 설계도에 적힌 일본어 글자 검=어뢰 설계도에 적힌 일본어(가타가나)에 대한 추가설명이 필요하다. 합=설계도면상의 표기는 일본어가 아니며 컴퓨터 프로그램 호환상 문제로 발생한 무의미한 기호다.
설계도·어뢰 잔해 일치여부 검=어뢰 모터 부분이 설계도면으로 볼 때 직사각형이나 실제는 유선형이다. 공개적 실측이나 도면 원본이 공개돼야 한다. 합=설계도상 모터 부분은 외부케이스를 그림으로 표시한 것으로 어뢰 형태를 고려하면 직사각형이 아니라 원통형이다.
프로펠러 페인트 소각 검=프로펠러의 페인트는 폭발열로 타버렸는데 ‘1번’ 글자는 타지 않고 선명하다. 합=프로펠러의 흰색 부분은 폭발열로 페인트가 탄 것이 아니라 알루미늄 산화물이 흡착된 것이다.
1번의 북한식 표기 여부 검=북한전문가들에게 의뢰한 결과 북한에서 물품을 표기할 때 쓰는 용어로 ‘1번’은 생소하다. 북한에서 물품 표기 시 ‘번’을 쓰는 사례가 제시돼야 한다. 합=북한 ‘조선국어대사전’ 확인 결과 북한은 번과 호를 모두 쓰고 있으며 1996년 강릉 침투 잠수함 승조장교도 북한은 어뢰장비를 정비할 때 장비가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번’이라고 표시한다고 증언했다.
어뢰와 함체 부식상태 차이 검=천안함 선체에 비해 발견된 어뢰 잔해의 부식상태가 더 심한 것에 대해 합조단은 “육안으로 볼 때 비슷하다”고 판단했으나 좀더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합=서울대 권동일 교수 등 4명이 부식상태를 육안으로 식별한 결과 유사하다고 결론내렸으며 ‘가속화 실험법’을 통해 정확한 부식기간을 감정 중이다. 실험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온다.
알루미늄 산화물의 증거 능력 검=합조단은 천안함 연돌과 어뢰 프로펠러 등 모두에서 알루미늄산화물이 발견돼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이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X선 회절기’ 분석 결과 수중모의폭발실험에서는 결정화된 알루미늄이 발견됐으나 함체와 어뢰에서는 이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합=모의폭발실험에서 검출된 알루미늄 결정체는 실험에 사용된 알루미늄 판재에서 나온 것이며 선체와 어뢰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화약성분의 증거능력 검=선체와 해저 모래에서 수거된 화약성분은 HMX, RDX, TNT인데 이 성분은 북한 어뢰뿐 아니라 미국 등 서구국가에서 사용하는 ‘베컴식 폭약’에도 쓰이므로 북한 어뢰라고 단정할 수 없다. 합=북한 어뢰가 이 성분을 사용하며 어뢰추진동력장치와 설계도가 일치하므로 틀림없다.
파편과 파공 검=어뢰가 폭발했는데 파편이 발견이 되지 않았고 선체에 파공도 없다. 이는 모의 어뢰폭발실험을 하면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합=천안함은 어뢰의 수중 비접촉 폭발로 침몰됐으므로 접촉식 어뢰 폭발과 같은 선체 파공이 없다. 어뢰 외부 재질은 주로 가벼운 알루미늄합금이어서 조류에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열 흔적 검=폭발이 일어나면 보통 열 흔적이 있는데 절단면 전선 피복이 전혀 녹지 않았다. 합=수중 비접촉식 폭발에 의한 침몰이므로 절단면 피복에 열흔적이 남지 않는다.
선체 긁힌 흔적 검=천안함 밑바닥에 나타난 긁힌 흔적이 버블제트의 결과라고 단정하기 힘들며 좌초에 의한 긁힌 흔적이라는 주장을 불식시킬 과학적 설명이 없다. 긁힌 흔적이 많은 좌현 부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합=밑바닥의 긁힌 흔적은 인양 과정에서 바지선에 선체를 탑재하던 중 선체 받침대가 무너지면 발생했다.
폭발 뒤 TOD 동영상 검=현재까지 국방부가 공개한 TOD(열상감응장비) 동영상에는 버블제트 폭발 시 보통 해면에 남아 있는 버블 흔적이나 물안개가 전혀 없다. 추가 동영상 존재 여부도 의문이다. 합=촬영영상이 원거리이고 당시 파고가 2.5m였으며 폭발 뒤 36초가 지나 흔적이 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
해도 ‘최초 좌초지점’ 표기 검=해군이 실종 장병 가족들에게 공개한 해도에 ‘최초 좌초 지점’이라고 표기되고 정확한 위도까지 적혀 있는 것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 합=당시 해군의 작전상황도를 해군 출신의 한 실종자 가족이 뺏어가 임의로 적어 넣었다. 이 가족은 해군 부사관 근무경험을 토대로 천안함이 좌초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동한 것이다. 이는 신상철 전 합조단 민간위원(서프라이즈 대표) 관련 소송 검찰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제3부표 지점 미확인 물체 검=KBS와 MBC가 6일 보도했던 제3부표 지점에서 헬기가 인양한 미확인 물체는 무엇이었는지 밝혀져야 한다. 이는 방송사의 자료화면이거나 해저 물체를 찾는 ‘디핑소나’ 탐지 장비라는 게 군 당국의 해명이었으나 방송사에 확인한 결과 자료화면이 아니며 실제 사진과 비교했더니 디핑소나도 아니다. 합=당시 장면은 대청도 서남방에 있던 미해군 상륙함(하퍼스 페리)에서 이륙한 미군 헬기가 당일 1시30분~2시30분 동안 실시한 모의환자 이송훈련이다. 물체는 인명구조 훈련장비였다. 미군 측 확인 결과 미군헬기가 백령도 지역 비행적응목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소나돔 파손상태 검=4월25일 첫 공개됐을 때는 멀쩡했던 천안함 바닥의 소나돔 표면상태가 5월19일에는 파손돼있다. 합=소나돔에는 특수페인트를 칠하는데 인양 이후 수분이 증발돼 표면이 갈라지고 색깔이 바뀐 것이다. 손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