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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완패" 규정…집권세력 '경고'

경향 한겨레 "정권 실정" 동아 조선 "정부·여당 내분"

장우성 기자  2010.06.03 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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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지방선거 결과를 보도한 3일자 주요 일간지들의 1면.  
 
지방선거 결과 주요 신문 보도

‘등돌린 민심, 한나라당 패배’(경향) ‘여 예상밖 참패…민심은 정권을 견제했다’(동아일보) ‘한나라 완패…지방권력 대이동’(조선일보) ‘‘민주당 대승…‘2002 노풍 선거’ 재연’(중앙일보) ‘여당 패배…민심은 견제를 택했다’ (한국일보) ‘6.2 민심, 이명박정권 심판했다’(한겨레)

6.2 지방선거 이튿날인 3일 주요 조간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모든 신문이 정치적 입장에 관계없이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여야의 명암을 뚜렷이 보여줬다. ‘여당 완패, 야당 압승’으로 규정한 것이다.

사설에 나타난 선거 결과 분석에서는 각 신문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동아·조선은 정부·여당의 내적 문제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경향과 한겨레는 정권 실정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중앙도 정부의 정책 실패에 주목했다. 한국은 민심 이반, 한나라당 분열을 모두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국민은 집권여당이 주류와 친박으로 갈려 싸움을 벌이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며 한나라당의 내분이 완패의 원인이라고 먼저 꼽았다.

또한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안 등 여권은 임기 초부터 ‘국민과 소통의 위기가 심각하다’ 지적을 받았지만 임기 중반이 되도록 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인권·환경·여성 분야를 좌파의 전유물로 넘겨줬고 경제·노동·교육 문제에서도 건강한 보수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목적의식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한나라당은 일부 지역에서 낙하산식 공천으로 지지표의 분열을 초래했다. 충남 경남 강원 등에서는 부실 공천이 많았다”며 “야권이 정파와 노선을 초월한 후보단일화까지 이루면서 ‘MB정권 심판’의 칼날을 가는 동안 한나라당은 ‘웰빙 체질’에 빠져 사태 분간을 못한 것”이라고 봤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현 집권세력의 정책 방향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세종시, 4대강 등 주요 국책사업에 대한 국론을 모으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높은 투표율에 대해 “선거를 통해 발언하고 정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건강한 시민 의식의 승리”라고 분석하고 “이같은 시민들의 적극 참여는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표출됐다. 지금과 같은 국정 운영은 문제가 있으므로 방향을 바꾸라는 분명하고도 큰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 2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뉴시스)  
 

한겨레는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뿌리깊은 실망감과 분노의 표시”이자 “이명박 정부의 홍보지상주의적 국정운영 행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명백한 거부의 몸짓”이라고 규정했다.

한국일보는 “정부 여당이 민심은 물론 당심 조차 절반은 챙기지 못한 증거로 심각한 자성과 정치방식의 변화 요구가 제기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모든 신문은 승리를 거둔 민주당에도 일침을 놓았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도구로 시민들이 일시 활용한 것으로 이해해야지 지금 민주당의 상태를 정치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도 “유권자들이 민주당이 진정으로 좋아서 표를 주었다고 보기도 어려우며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유례없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며 “만약 민주당이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펼쳤다면 결과는 더욱 달라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일보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번번이 대승을 기록했던 데 비해 이번 승리는 크기가 한참 작으며 당이나 지도부의 득표력보다 ‘노풍’에 의존한 바 크다”며 “전국적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해 수권정당 앞길에 가로놓인 걸림돌을 확인한 것도 고민”이라고 분석했다.




   
 
  ▲ 6.2지방선거가 종료된 2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