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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기자는 왜 없을까

저술활동 '이력관리' 치부·타사 저서 소개도 인색
자기개발·회사 이미지 제고 '윈-윈'인식전환 필요

김창남 기자  2010.06.02 13: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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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베스트셀러는 왜 나오지 않을까.
정철진 전 매일경제 기자가 2007년 쓴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와 같은 해 YTN 신웅진 기자가 쓴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이후 기자들이 쓴 베스트셀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정 전 기자는 이 책을 통해 외부 강사로 활동하면서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적잖은 공헌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사들이 아직까지 기자들의 저술활동을 ‘이력 관리’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현재 기자들이 기사를 바탕으로 책을 낼 경우 대부분 인세의 10%가 저자 몫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기자들의 저술활동을 독려하기 위해선 단순히 ‘돈’ 문제보다는 시스템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겨레21 안수찬 기자는 “심층기사나 기획기사를 책으로 재가공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이력관리가 아닌 기자 개개인의 자기개발과 회사 브랜드 제고 차원에서 사내 공모를 거쳐 선발한 뒤 ‘출판 안식월’ 등을 통해 저술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년 평균 20권 안팎의 기자들이 쓴 서적이 나오는 매경의 경우 창간기념일에 저작상(30만원)을 둬, 기자들의 저술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8월부터 ‘콘텐츠자산관리위원회’를 출범, 콘텐츠 자산이 외부로 활용될 경우 이익의 상당부분이 기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도를 확립시켰다. 이를 통해 조선 기자는 최대 인세의 90%를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자들의 저술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문화담당 기자는 “언론사 역시 기자들이 저술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업무 이외의 가욋일로 생각하기 때문에 꺼린다”며 “기자 개개인의 자기개발과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오히려 독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언론사 책 담당기자들이 유독 타사 기자들이 쓴 책에 대해 소개가 인색한 것도 한 원인이다.

한 원로 언론인은 “옛 친정인 언론사조차 자신이 쓴 책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는다”며 “언론계 문제 중 하나가 타 언론사 기자가 쓴 책은 절대 소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타사 기자가 쓴 책을 소개하는 것이 오히려 ‘미덕’이 됐을 정도다.
실제로 지난 5월23일자 중앙선데이에서 한겨레 김현대 지역 선임기자가 번역한 책(내 인생을 바꾸는 대학)에 대해 전면을 할애하면서 언론계에서 회자됐을 정도다.

중앙일보 김택환 멀티미디어랩소장은 “국제문제 전문가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 기자처럼 우리 기자들도 스테디셀러나 베스트셀러가 돼야지만 롱런을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자들도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회사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매경 조현재 편집국장은 “저술활동을 통해 기자들도 또 다른 전문성을 확대할 수 있다”며 “외국의 경우 기자를 평가하는 잣대가 어떤 저서를 저술했느냐 여부이고 기자들 역시 저술활동을 통해 외부 강연을 하는 등 독자와의 또 다른 소통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