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사장 우원길)가 25일 서울 목동 본사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방송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단독중계를 최종 선언한 가운데 그 이유가 광고 유치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KBS와 MBC는 지난 3일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결렬된 이후 오프튜브(Off-Tube·현장에서가 아닌 스튜디오 중계) 중계에 대해 개막 직전까지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허인구 스포츠단장은 이에 대해 “오프튜브 중계는 경기의 중요성이 떨어지거나 긴급 상황일 때 하는 것”이라며 “남아공 월드컵은 국민적 관심이 커 최상의 품질로 중계해야 하므로 현지에서 중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광고가 없는 KBS 1TV가 오프튜브로 중계하더라도 시청률이 분산돼 SBS가 광고를 유치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SBS가 협찬 광고 등에서 기업에 거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동중계로 KBS에 시청률을 대거 빼앗기는 것보다는 단독중계가 SBS에 이득이 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SBS는 이날 KBS와 MBC에 월드컵 취재에 필요한 AD카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루 5~6분 분량의 뉴스용 화면을 양사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지식 스포츠부장은 “FIFA는 SBS가 보유한 현지 AD카드를 KBS와 MBC에 제공하는 것에 대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그러나 보도는 해야 하지 않나. 어떻게든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는 이에 보도자료를 내고 “애초부터 공동중계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며 “SBS의 불법적인 중계권 획득에 대해 민형사 소송 등 곧 법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SBS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획득한 중계권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부풀리는 등 상대사에 수용할 수 없는 조건들을 제시하면서 자사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 전파를 부도덕한 상술에 악용하고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마저 침해하는 상황이 더 이상 묵인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KBS는 남아공 월드컵을 중계하지 못하더라도 국민의 알권리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충실히 취재하고 보도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