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타임오프’(유급 근로시간면제)가 시행되면서 방송사 노조의 전임자 수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노조 전임자가 많은 KBS(24명), MBC(29명)의 경우 타임오프 시행에 따라 전임자 수를 대폭 줄이거나 주어진 ‘시간한도’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
타임오프안에 따르면 3백명 미만 사업장의 경우 풀타임 전임자의 3배까지 파트타임으로 사용할 수 있고 3백명 이상 사업장은 2배를 넘길 수 없다.
실제로 KBS노조는 지난달 30일 노사 단체협약 개정을 통해 전임자 수를 12명 이내로 하기로 합의했다. KBS노조 조합원은 3천3백여 명이기 때문에 시간한도는 1만4천 시간(풀타임 인원 7명)이다.
KBS노조 김성하 노사국장은 “타임오프제과 관련된 TF팀을 만들어 연구 중”이라며 “수익사업을 통해 전임자 수를 최대한 활용할지와 1만4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8백50여 명의 조합원을 둔 언론노조 KBS본부도 단협을 통해 회사 측에 전임자 12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MBC 역시 전임자 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MBC노조는 본부와 지부를 합해 조합원 수는 총 2천11명이기 때문에 시간한도는 1만 시간(5명)에 불과하다.
MBC 이해승 조직국장은 “현재 본부 전임자 10명과 지부 전임자 19명을 합해 총 29명의 전임자가 있다”며 “지방에 있는 지부 전임자의 경우 현업과 노조 일을 병행한다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노조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BS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SBS지부(조합원 6백40여 명), SBS아트텍지부(조합원 2백53명), SBS뉴스텍지부(조합원 2백여명)의 전임자 수가 각각 3명, 2명, 2명이기 때문에 제도 시행에 따른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언론노조에 파견된 최상재 위원장의 몫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논의 대상이다.
이와 달리 신문사 노조는 현재 전임자 수가 1~4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단지 조합원 수가 1백~1명99명 미만(3천 시간·전임자 1.5명)과 3백~4백99명 미만(5천 시간·전임자 2.5명)인 노조의 경우 0.5명 몫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다.
조합 수가 1백93명인 국민 노조는 4~11일 전임자 수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상시 전임자 1명과 임단협 협상기간인 하반기 6개월 동안 전임자를 두는 방안이 74.3%로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
서울신문의 경우 전체 노조 조합원이 3백20여 명이지만 현재 노조 전임자는 2명이기 때문에 나머지 0.5명 몫을 공보위 간사로 둘지 등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 밖에 조선일보(조합원 2백50여 명) 동아일보(5백여 명) 등은 현재 전임자 수가 2명이기 때문에 기존 체제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며 중앙일보(1백40여 명)는 회사 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일보 노조와 같이 조합원 수가 50명 미만인 경우엔 시간한도가 1천 시간(전임자 0.5명)이기 때문에 고민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언론노조 김순기 수석위원장은 “시간한도에서 노동활동 영역을 어디까지 설정할지 여부와 회사에서 시간한도를 얼마만큼 합의할지가 관건”이라며 “노동부의 해설서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언론노조 대응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