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4억원을 들여 실시한 경영컨설팅 최종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성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컨설팅 결과는 다음달 말에 있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수신료 인상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일 보스톤경영컨설팅그룹(BCG)에서 컨설팅 최종 결과를 납품받은 KBS는 각 본부와 센터별로 1명씩 모두 10명을 추천받아 컨설팅 내용 전반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이달 중 자체 KBS 안을 만든 뒤 다음달 초 사장 보고,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 뒤 다음달 말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조직개편의 큰 틀은 현행 ‘7본부 3센터’의 조직을 ‘5본부 1센터’로 축소 개편하는 것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노조(위원장 강동구)에 따르면 시청자 업무 강화를 위해 현행 시청자센터를 ‘시청자본부’로 격상하고 TV제작본부와 라디오제작본부를 ‘콘텐츠제작본부’로 통합한다. 이 경우 라디오제작본부는 라디오정보센터나 라디오국 정도로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본부는 뉴미디어센터와 합해져 ‘미래미디어본부’, 정책기획센터는 경영본부와 통합돼 ‘전략기획본부’로 재편된다.
편성본부는 편성국이나 편성실로 축소돼 전략기획본부나 콘텐츠제작본부에 흡수될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본부는 TV제작본부 내 시사 프로그램들을 이관받아 확대 개편된다. ‘추적60분’ ‘소비자고발’ ‘심야토론’ 등이 대상이며 이에 따라 PD 30명이 보도본부에 투입된다. 보도기술, 라디오기술, 중계기술 등 각 부서 지원업무를 총괄하는 ‘제작지원센터’가 신설된다.
KBS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진행하는 조직개편은 아웃소싱, 직종통합 등과 맞물려 사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를 감안한 듯 김인규 KBS 사장은 지난 3일 열린 ‘5월 직원조회’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BCG의 조직개편은 참고자료다. 조직개편은 사내외 모든 여론을 수렴해서 최상의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신료 인상에 사활을 걸고 있는 KBS로선 방만 경영이라는 이미지를 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조직 슬림화와 그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사장이 조직개편을 밀어붙일 경우 노조 등 구성원들과 대립이 예상된다.
최성원 KBS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공영방송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시청자를 위한 조직개편에는 동의하지만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인적 청산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개편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