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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열린 MBC노조 전체 조합원 총회에서 집행부가 제시한 파업 일시중단에 대해 한 조합원이 의견을 말하고 있다.<전국언론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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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원들이 집행부가 결의한 총파업 일시 중단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조합원 총회는 집행부의 ‘총파업 일시 중단, 현장 투쟁 전환’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면서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오후 6시45분 현재 부문별 간담회에 돌입한 상태며 8시30분 총회를 속개하기로 했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부문별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2차 총회에서 존중하겠다”며 “집행부 안을 놓고 투표할지 여부는 적법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3시간 30분이 넘게 진행된 1차 총회에서 상당수 노조원들은 집행부의 파업 중단 결정에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며 파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재필 조합원(영상미술부문)은 “어려운 결정을 했으면 끝장을 봐야 한다. 집행부는 ‘이번 파업에 성과가 있다’고 하는데 무슨 성과가 있었냐”며 “시민들에게 꽃씨를 나눠주며 뿌듯함을 느끼는 등 지난 한 달 눈물겨운 순간이 많았다. 파업 중단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누군들 두려움 없이 이 싸움을 시작하지 않았다. 선배들이 먼저 나가서 따랐고, 믿었기 때문에 나섰다”며 “집행부의 설명을 논리적으로 납득하지 못하겠다. 파업 돌입할 때 전 조합원 대상으로 투표했으니 접을 때도 투표를 통해 결정하라”고 말했다.
조효정 기자는 “보도국에 복귀해서 보직부장들의 지시에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천안함 사건 등 대형행사가 줄줄이 있었지만 모두 물결 휩쓸리듯 말았다”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상황 변화가 있었다면 집행부가 효과적인 대안이나 방법을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임명현 기자도 “지난해 4월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사태 이후 보도투쟁을 열심히 하자는 보도국 기자들의 결기가 강했다. 하지만 그 이후 보도 투쟁이 잘 이뤄졌는가 의문”이라며 “저널리스트로서 양식이 투철하다고 해서 김재철과 황희만의 전횡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각자 저널리스트 영역에서 책임을 갖고 일하자는 말은 옳지만 전술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파업을 접는 것이 싸움의 끝이 아닌 만큼 집행부 결정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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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열린 MBC노조 전체 조합원 총회에서 노조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발언을 듣고 있다.<전국언론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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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기자는 “일하면서 프로그램과 기사로 얘기하면 저항하고 투쟁하자. 국장, 부장과 맞붙어 내 의지를 관철시키고 나로부터 투쟁하자”며 “다음 싸움을 위해 이번 싸움의 기억을 남겨두자. 우리들 마음속의 두려움을 없애고 진실을 말하고 정의롭게 살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인구 조합원(경영부분)은 “부당한 요구가 있을 때 다시 모을 수 있고, 부문별로 싸울 수도 있다. 우리 위치에서 승리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보자”며 “패배감과 상처없이 뭉쳐서 파업을 접는다면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전 노조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노조는 타협이 아니라 진압의 대상이다. 쌍용자동차 파업이나 철도노조의 파업에서 확인했다”며 “이런 기조는 MBC에도 이어진다. 집행부는 그 누구보다 많이 고민했다. 집행부 결정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MBC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일시 중단 및 현장 투쟁 전환’ 안건을 찬반투표에 부쳐 찬성 26명, 반대 9명, 기권 1명으로 총파업 일시 중단 및 현장 투쟁 전환 안건을 의결했다. 전체 비상대책 위원은 36명이다.
연보흠 홍보국장은 “MBC내부로 봤을 때 사실상 우리가 많은 성과물을 거뒀다. 적어도 김재철을 사내적으로 고립시켰고 내부 구성원들의 퇴진 성명에서 확인됐던, 정치적으로 그를 퇴진시키고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그 사이에서 노조원들은 현 정권 출범 이후 무뎌졌던 공정방송 투쟁 의지 성과를 거뒀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