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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내 맘대로 인사' 조직 갈등

사측, 편집·보도국장 일방 인사…기자들, 집단사표·총회 개최 등 반발

민왕기 기자  2010.04.28 14: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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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YTN, 서울신문, 경기일보 등이 편집·보도국장 및 간부 인사 등 사측의 인사재량권 문제로 무더기 갈등을 빚고 있다. 언론계에 ‘사내 민주주의’, ‘편집권 독립’ 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사실상 편집·보도국장 임명과 해임 등 간부 인사를 사장 마음대로 하는 독단적 분위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CBS “추천제 정신·기자 총의 무시”
먼저 CBS는 이재천 사장이 지난달 5일 신임 보도국장에 결선투표에서 50%가 넘는 과반 득표를 한 부장 대신 다른 부장을 임명, ‘추천제 정신’과 기자들의 총의가 무시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자들은 이를 ‘독단인사’라고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기협 CBS 지회는 최근 4차례 성명을 내고 “이재천 사장은 ‘최근 보도국장 인사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 요구에 궤변으로 일관했다”며 “‘간부들의 출신지역을 고려해 보도국장을 결정했다’는 대목에서는 ‘이재천 사장이 과연 CBS 사장인지’를 의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보도국 기자들은 기자협회 축구대회까지 불참하며 이 사장의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YTN “3배수 추천제 회복시켜야”
YTN은 배석규 사장이 지난해 8월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를 일방 폐지, 당시 김모 경영기획실장을 보도국장으로 임명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신임 보도국장도 일방 임명했다.
노조와 기협 지회는 3배수 추천제를 원상회복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해 결국 지난 14일 임단협도 결렬됐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인사권을 빌미로 보도국을 장악하겠다는 경영진의 독선과 아집 앞에서 결국 보도국원들의 정당한 의사 표명도, 보도의 독립성도 설 자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 국장 사퇴하자 간부 일방 교체
서울신문은 오병남 편집국장이 보직 사퇴해 편집국장이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치부장과 국제부장을 지난 21일 일방 교체했다. 앞서 오 국장과 부장단은 지난 16일 사측 인사에 반발해 보직사퇴서를 냈고, 경영진은 19일 오 국장의 보직사퇴서는 수리, 부장단 보직사퇴서는 반려했다.
서울신문 기자들은 이에 21일 총회를 열어 “경영진이 일련의 인사 파행에 책임을 지고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라”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노사합의로 편집국장 직선제를 폐지함에 따라 단체협약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일보, 국장 교체에 집단사표

경기일보 기자 30여 명은 지난달 16일 이 모 편집국장을 논설위원으로 일방 발령하자 이에 반발해 집단 사표를 냈다. 사실상 임명동의제를 통해 편집국장을 선출하고 통상 4년 임기인 데 반해, 사측은 일방적으로 편집국장을 교체했다는 것이다.
경기일보의 한 기자는 “편집국장에 대한 인사를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단행한 것은 편집권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집단사표 사태가 벌어진 후 ‘제작 차질’에 대한 책임을 물어 데스크 3명과 지회장에 대해 각각 감봉 3개월과 1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기협 경기 지회는 이에 14일 성명을 내어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