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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 전하겠다"

[시선집중 이 사람] 노동현 TJB대전방송 기자

장우성 기자  2010.04.28 1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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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 TJB대전방송 기자는 수습 교육 중인 후배를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입사 5년 만에 맞는 첫 후배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보도국 막내였던 그이지만 성적표는 화려하다. 한국기자협회에서 주는 이달의 기자상 두 차례를 비롯해 환경언론인상, 홍성현기자상, 한국방송대상 등 5번의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대전방송에서 사랑을 독차지하는 ‘젊은 기대주’인 셈이다.

그동안 상을 받은 노 기자의 리포트들은 ‘얻어걸린’ 손쉬운 보도가 아니다. 남들이 지나치기 쉬운 이슈를 끈질기게 파고들어 찾아내거나 많은 품을 들여 만들어낸 ‘땀의 대가’들이다.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석면광산 폐질환 공포’ ‘검거실적 위해 죄 만드는 경찰’과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최초보고, 범죄지도로 말한다’가 대표적이다.

‘석면광산 폐질환 보도’는 석면 중독의 위험을 무릅쓰고 충남 홍성군 덕정마을 광산 갱에 직접 들어가 취재를 감행, 여야 3당이 ‘석면특별법’을 발의하는 성과를 얻기에 이르렀다.

‘검거실적 위해 죄 만드는 경찰’ 리포트 역시 용기있는 보도였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가을 대전경찰청은 횡령 피의자 2명을 검거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대부분 언론은 이를 그대로 받아썼다. 그러나 노 기자는 경찰청 홈페이지에 실린 한 민원인의 글을 발견해 취재에 들어갔다. 결국 두 사람은 이미 사망했으며 경찰이 검거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본인은 물론 동료 기자들의 오보를 자인하게 되는 꼴이라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오보를 냈다면 빨리 시정하는 게 언론의 도리”라는 소신은 기어이 그 리포트가 전파를 타게 했다.

대전에서 발생한 범죄를 세부 지역, 유형 별로 심층 분석해 과학적인 예방책을 환기시킨 ‘범죄지도’ 보도는 3개월간의 준비 끝에 이뤄낸 것이었다. 그것도 갓 수습을 뗀 신참 기자의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당시 대전지검장이던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 보도를 보고 “취재한 기자를 만나고 싶다”고 대전방송에 연락해오기도 했다.

논산 공무원의 2억 원 횡령 단독보도를 비롯해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책을 집중 진단한 ‘우리 아이가 위험해요’ 기획시리즈 등 상을 받지 않은 보도 가운데서도 그의 열정을 느낄 만한 것들은 많다.

노 기자는 길지 않은 경력에 의미있는 보도를 많이 할 수 있었던 이유로 탐사보도에 대한 관심을 꼽았다. 수습 과정을 막 마쳤던 2006년 말, 탐사보도에 대한 워크숍에 참가해 그 매력에 심취했다고 한다. 외국 지역방송들의 훌륭한 탐사보도물들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졌다는 것.

또 하나의 비결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이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노 기자는 학창시절 받은 “힘 있는 사람보다 힘없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면 좋은 보도를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지금까지 새겨두고 있다.
“제 블로그 이름이 ‘사람 그리고 희망’입니다. 이 세상의 중심은 바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소외된 약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