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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사천에 내려간 이유는

정치행보 진원지서 김재철 사장 압박…지역 노조원들과 결합해 선전전

김성후 기자  2010.04.23 11: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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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철 MBC사장은 울산MBC 사장 시절인 2007년 5월 사천.삼천포 통합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하는 등 각별한 지역구 챙기기를 해왔다.  
 
MBC 노조가 23일 경남 사천시에 내려갔다. 노조원 6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사천으로 출발했고, 이근행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7명은 김재철 사장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을 끝낸 뒤 별도 차량으로 사천으로 이동했다.

노조는 진주MBC에서 19개 지역MBC 노조원들과 결합한 뒤 사천으로 이동해 꽃씨, 풍선, 전단지 등을 나눠주며 MBC 파업의 정당성을 알릴 계획이다. 또 별도 취재팀을 꾸려 김 사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취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남도 사천은 MBC 노조 파업의 새로운 ‘키워드’다. 사천은 서울에서 수백km가 넘게 떨어져 있는 먼 곳이지만 정치부 기자시절부터 정계 진출의 꿈을 키워 왔던 김 사장의 각별한 지역구 챙기기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MBC 구성원들에게 친숙한 곳이 됐다.

노조원들은 사장 출근저지 과정에서 “방송인은 MBC로, 정치인은 지역구로”라는 구호를 즐겨 외친다. 김 사장의 정치적 행보를 비꼬는 말이다. 김 사장은 오래전부터 정치권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 고향 사람들의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데 발 벗고 나섰다. 정계 진출을 위해서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고향에 돌아가면 문화해설사를 하고 싶다. 자신이 정계에 징출할 정도의 인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고향은 심신이 지치면 찾아가 막걸리 마시며 쉬는 곳으로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남다른 고향 사랑으로 봐 달라는 말이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하나둘이 아니다.

사장에 선임되자마자 사천 시내 곳곳에 취임 축하 현수막이 내걸린 것은 사조직이 동원된 듯한 인상이고, 2007년 10월 사천시로 전입한 것도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사전 ‘터닦기’로 보인다. 또한 사천 현지에서 국회의원 출마설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의 각별한 지역구 챙기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MBC 노조에 따르면 울산과 청주MBC 사장으로 있을 때부터 김 사장은 사천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가 하면, 지역 MBC가 주최한 행사에 사천 주민들을 초청하는 등 주민들과 밀착했다.

그는 울산MBC 사장 시절인 2007년 5월 사천 바로 옆에 위치한 진주MBC 사장이 참석하지 않은 사천·삼천포 통합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했다. 또 2008년 9월에 열린 충북 오송 국궁페스티벌 행사에 사천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을, 2009년 9월 충북 청원 생명축제 가요 대제전에 사천 주민들을 각각 초청했다.

MBC 노조 이세훈 교섭쟁의국장은 “지난 18일 열린 김재철 사장의 기자회견은 지역구 출마 의혹 제기를 해명하기 위해 긴급하게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천시내에서 선전전을 통해 김 사장의 실체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