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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사태 파국 맞나

김재철 사장, 강경대응 방침 거듭 밝혀
노조, 천안함 취재인력 철수 등 맞대응

김성후 기자  2010.04.21 13: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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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 모습을 드러낸 김재철 MBC 사장이 노조 저지로 출근이 막히자 이근행 노조위원장에게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MBC 노조 파업이 3주일째로 접어들면서 노사 충돌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김재철 사장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파업사태가 물리력 투입 등 파국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보직부장단과 만나 노조의 불법파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TV제작본부 보직부장들의 성명을 의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행간을 읽어달라”는 한 보직부장의 말에 “단풍이 들 때까지 내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노조의 불패신화를 깨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여의도 MBC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일 오후 사장실에 들어왔다가 노조원들의 항의에 황급히 회사를 떠난 이후 12일 만이다. 노조 때문에 정상적 출근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노조 집행부를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풀이된다.

MBC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노조 파업을 장기전으로 이끌고 가면서 노조를 와해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MBC 국장·부장급 간부 등 내부 구성원들이 파업 사태 해결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와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 고소 등을 거부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MBC 한 PD는 “사내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는 것을 모를 리 없는 김재철 사장이 초강수를 내민 것은 본인의 아집과 함께 그를 추동하는 백그라운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는 19일 천안함 취재에 파견된 노조인력 50여 명을 파업 대열로 합류시키는 등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MBC를 완전히 장악해서 정권에 갖다 바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김 사장은 하루빨리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