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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채용제도 전환 시급"

언론학회 '미디어산업 인재 육성' 세미나

장우성 기자  2010.04.19 11: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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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고려대 국제관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미디어산업 인재 육성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언론사 채용제도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16일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린 ‘미디어 산업 인재 육성 세미나’에서 발제에 나선 최현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언론학회 회장)는 “현재의 시험 과목은 대체적으로 ‘국어, 영어, 상식(교양), 작문, 취재 및 기자작성, 면접’으로 이뤄져있는데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며 개별 미디어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현철 교수는 현행 채용제도의 문제점으로 △생산자 중심의 시험과목 △인성, 윤리의식, 창의성 평가 소홀 △언론학 과목의 배제 등을 지적하며 “지금 미디어산업계의 채용제도로서는 우수한 인재를 제대로 선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학계는 ‘언론학 교육위원회’를 창설해 “21세기 미디어 빅뱅시대에 언론학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소수의 교수 인원으로 백화점식으로 가르치는 언론 관련 학과의 기존 교과목을 대폭 바꿀 필요가 있다며 “미디어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에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교과과정에 대폭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밖에 실습전담 전임교수 충원, 실습 과목 확대 실시 및 기자재·장소 확충 등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산업계도 △언론학 과목 시험 도입 △언론학 관련 교과목 이수자에 대한 서류전형 면제 △언론학 관련 전공자 가산점 부여 △지역할당제 등 채용제도의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학계와 미디어산업계 공동으로 ‘미디어채용제도 개선위원회’를 구성할 것도 제안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미디어산업계 관계자들은 언론 관련 학과의 교육 내용이 내실있게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했다.


민병관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실습전담교수 확충에 동의하며 산업 현장에 밀착한 방향으로의 교과목 개선이 필요하다”며 “중앙일보의 경우만 해도 계열사가 40개에 달하는 등 미디어융합 현상에 따라 오히려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관련 학과 출신이 자사 전체 기자의 10% 수준이라고 소개한 이종원 조선일보 인사담당 부국장은 “기자는 최소한 우리 사회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며 “언론 관련 학과에도 자연과학·인문과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교과목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경 이화여대 교수는 “언론사 입사를 ‘언론고시’라고 생각하면 입사·채용에만 신경을 쓸 뿐 평생 동안 일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언론사·학교 모두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산학이 함께 인재를 훈련시키고 현장에서 검증된 인재를 채용하는 선진국의 채용시스템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대학 관계자는 지역 언론 관련 학과의 고충을 토로했다.


토론자로 나선 권혁남 전북대 교수는 “매년 배출되는 언론 관련 학과 졸업생 4~5천명 중 대부분이 지역대학 출신”이라며 “과거에는 1년에 1~2명 정도는 메이저 언론사에 진출했으나 최근에는 전멸하다시피 한 상태이며 학생들은 아예 생각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지역대학의 현실을 털어놨다.


권혁남 교수는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와 KBS가 정연주 사장 시절 운영했던 ‘지역인재할당제’의 부활이 필요하다”며 “언론학회 차원에서 실시하는 미디어 인력에 대한 인증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