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正情당당한 전진을 위해"

[시선집중 이 사람] 경인일보 이송 기자

김창남 기자  2010.04.14 14:12:12

기사프린트


   
 
   
 
동장군이 한창 맹위를 떨친 지난해 12월 말. 카랑카랑 목소리가 칼바람을 뚫고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졌다.

전국언론노조 산하 지역신문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우선지원제도 폐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성명을 낭독한 한 여성이 눈에 띄었다.
강단 있는 목소리는 청와대 뒤 북악산을 타고 큰 울림이 돼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주인공은 경인일보 노조 위원장인 이송 기자. 이 위원장은 현재 언론노조 산하 지부장 중 유일한 여성이며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 위원장은 “작년 2월에 비대위가 꾸려지는 과정에서 선배의 권유를 받은 적이 있는데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고 아직 많이 모자라기에 거절하며 웃어 넘겼죠. 그런데 한 10일 정도 지나서 다시 말씀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 끝에 겁 없이 덤빈 거죠”라고 말했다.

‘잘해도 본전 뽑기가 어렵다’는 노조 위원장을 자리를 다시 한번 도전한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조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부위원장을 해보니 역할과 책임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다르더군요. 좀더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 아닌 욕심도 있었고 다음 지부장을 위해 좀더 노조의 터를 튼튼하게 다져놓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 재도전했습니다.”

언론노조 활동에 적극적인과 관련해 그는 “남성 지·본부장만 있다가 여성 지부장이 생기니 남녀성비를 맞춘다는 의미에서 성명 낭독을 주로 시키시더라고요. 어쩌면 제가 목소리가 좀 크다는 게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네요”라며 웃었다.

그는 여성 위원장으로서의 장단점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점과 술보다는 밥 위주의 간담회 문화를 손꼽았다.

그는 올해 경인일보 창간 50주년을 맞아 ‘正·情·당당하게 한발 더 전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고통분담으로 떨어진 삶의 질을 높이고 경영진이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한 회사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는지 감시·견제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조가 건전하게 발전할 때 회사의 발전도 있다고 봅니다.”

편집기자상을 세 차례 수상한 이 위원장은 임기 후 계획에 대해 “편집은 무릎을 탁 치는 제목과 번쩍이는 아이디어, 아름다운 지면이 빚어져 만든 작품”이라며 “일생에 이런 지면을 단 한 개면이라도 편집하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