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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전문기자들 "바쁘다, 바빠"

천안함 사고 이후 '5분 대기조'…"진실 규명 노력"

장우성 기자  2010.04.14 13: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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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통화가 연결되기는 힘들었다. 뒤늦게 전화가 되걸려왔다. “미안합니다. 퇴근 못하고 있습니다.” 시각은 밤 11시, 그들은 아직 취재현장에 있었다.

천안함 사고 이후 ‘5분 대기조’를 방불케 하는 긴장 상태 속에 더욱 바빠진 기자들이 있다.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수많은 독자들의 시선까지 모으고 있다. 바로 ‘군사전문기자’들이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군사전문기자는 유용원 조선일보 기자, 김민석 중앙일보 기자, 최현수 국민일보 기자가 우선 꼽힌다.

대표적인 군사전문기자인 유용원 기자가 운영하는 군사문제 전문 블로그 ‘유용원의 군사세계’는 평소 하루 9만 명가량이던 방문자 수가 천안함 사고 이후 최고 14만 명까지 늘었다. 국방부도 급할 때는 유 기자의 블로그에서 관련 무기 사진을 받아 보도용으로 배포할 정도다. 김민석 기자는 한국국방연구원, 군비통제센터 연구원 출신으로 입사 이후 줄곧 군사·안보 분야를 맡아왔다. 2002년 국방부 최초 여성 출입기자로 기록됐던 최현수 기자는 미국 시카고대 국제관계학 석사, 국방대학원 안보과정을 거친 전문가다.

이들은 군사·국방 분야 취재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바빴던 적은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천안함 취재의 특징은 ‘장기전’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려면 최소한 이달 말은 돼야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업무량도 몇 배로 늘었다. 기사 건수는 평소의 2~3배에 달한다. 평균 퇴근시간은 자정 이후. 일찍 퇴근해도 될 만한 날도 “혹시 혼자 ‘물’먹지 않을까”는 불안감 때문에 자리를 뜨기가 어렵다.

그만큼 ‘전문기자’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요즘이다. 이들이 안개에 싸인 천안함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독자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낙 민감하고 파장이 큰 사안이라 예단은 금물이라는 게 이들의 원칙. 독자 등 일부는 “지나치게 신중하다”고 지적하고 한편에서는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전문기자로서 영역이 보장되기 힘들다는 점도 토로한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데일리’ 기사를 처리해야 한다. “전문가들을 차분하게 취재해서 원인 규명을 해보고 싶지만, 실제적인 취재를 하기에는 시간이 절대 부족해 답답하다”는 것이다.

최현수 기자는 “어려운 여건이라도 전문성을 살려야 하는 게 전문기자의 할 일”이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