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사가 SBS 콘텐츠의 계열사 헐값 판매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콘텐츠운용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우원길 SBS 사장과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은 7일 오후 4시30분부터 8일 새벽 1시까지 8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벌여 콘텐츠운용위원회 구성, 본부장 중간평가제 강화 등 2009년 임금 및 단체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콘텐츠운용위원회는 구체적으로 노조가 운용위 개최를 요구하면 7일 안에 열고, 콘텐츠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상호 협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노조가 자료를 요구하면 사측은 성실히 제공하기로 했다.
노조는 ‘콘텐츠운용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SBS 콘텐츠를 계열사에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면서 “늘어난 수익을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재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이 SBS 콘텐츠를 계열사에 헐값 매각함으로써 대주주의 이익만 키워왔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SBS는 그동안 자사 콘텐츠를 계열사에 헐값으로 판매했고, 계열사는 그 덕분에 막대한 수익을 챙겼으며 대부분 수익금은 계열사 주식을 다량 보유한 대주주에게 돌아갔다.
반면에 SBS는 손익분기점에 허덕이면서 비상경영에 시달렸다. 재주는 SBS가 부렸는데, 돈은 계열사와 대주주가 챙긴 셈이었다.
본부장 중간평가와 관련해 노조의 비밀보장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다만 중간평가 회수는 기존대로 임기 중 1회 실시하기로 했다. 또 임금은 동결하고, 위로금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안정식 SBS노조 공정방송실천위원회 간사는 “대주주 전횡을 막는 핵심 조항인 콘텐츠운용위원회 구성을 쟁취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91%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되면서 노조가 힘을 얻었고, 회사도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SBS 노조는 8일 저녁 7시 30분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합의안을 추인 받을 예정이다.
앞서 SBS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90.9%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