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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식 진주MBC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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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도의 일방적인 광역화 시도가 지역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진주MBC 노조는 진주·마산MBC 통합을 전제로 한 겸임사장 임명을 반대하며 6일 현재 28일째 사장 출근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달 가까이 진주MBC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겸임사장은 자신을 사장으로 받아들이라며 전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했다. 매일같이 터져나온 지역사회의 MBC통합 반대 성명은 6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진주MBC의 통합문제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책 이슈로 떠올랐다.
진주MBC 구성원들이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본사 주도의 일방적인 통합은 안된다는 것이다. 지방 MBC 통합을 기정사실로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방식에 반대하는 것이다. 더구나 김재철 사장은 내부 구성원의 동의절차 없이 내년 주총 전까지는 광역화를 마무리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MBC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데 구성원으로서 어이가 없다. 본사가 주장하는 시너지효과는 검증된 바 없는 립서비스에 불과하고 생존을 위한 규모의 경제 논리는 지역에서 공영방송 MBC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일 뿐이다.
지역 MBC의 존재 이유는 지역 내 시청자와 청취자다. MBC가 주식회사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MBC가 수익을 내는 것은 공익적인 방송활동의 결과이지 수익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 더욱이 지역MBC는 언론과 문화에서 소외된 지역의 문화 창달과 여론 형성이라는 공익적인 역할을 책임지며 요구받고 있다. 지역 MBC는 주민들과 상공인의 기금으로 만들어진 민영방송에서 출발했다. 본사는 주식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지역 MBC의 주인행세를 하고 있지만 지역민의 생각은 다르다. 따라서 지역 MBC통폐합은 지역주민의 꿈과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나 다름 없다.
두 방송사의 통합은 수평적 네트워크 위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누구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발전을 위해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통합의 비전과 목표는 구성원 모두가 인식하고 인정받아야 하다. 불행히도 본사의 일방적인 통합 방식에 찬성하는 지역 구성원들은 없다. 더욱이 진주와 마산은 생활권이 분리된 독립된 지역으로 최근 창원·마산·진해시의 통합에 따른 서부경남지역에서는 소외와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진주MBC와 마산MBC의 통합은 지역의 분열과 반목, MBC 본사에 대한 불만 등 역 시너지효과를 만들 뿐이다.
진주MBC의 통폐합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구성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은 범시민대회와 범도민 서명운동을 예고했다. 5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일방적인 지방MBC 광역화 추진반대를 주요 사안으로 내걸었다.
지역은 안중에도 없이 서울 중심적인 일방적인 경제논리로 밀어붙이는 김재철 MBC사장의 모습은 현 정권의 모습과 닮아 있다. 대화와 소통을 얘기하면서 일방적으로 몰고가는 지방사 광역화는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민 그 누구에게도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지역MBC의 주인은 바로 지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