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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친정체제 구축에 MBC 노조 총파업 선택

지역도 속속 합류…사측 "불법파업"

김성후 기자  2010.04.07 13: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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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1층에서 열린 ‘MBC 장악 진상규명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6일로 이틀째, 서울 여의도 MBC 사옥은 하루 종일 함성과 구호가 울려 퍼졌다. MBC 노조원 500여 명은 이날 본사 1층 로비 ‘민주의 터’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집회를 열어 “김재철을 몰아내고 MBC를 지켜내자”고 외쳤다.

노조의 총파업은 김재철 사장이 황희만 특임이사를 부사장에 임명하면서 촉발됐지만 김 사장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측면이 크다. 노조는 김 사장과 회사 정상화에 합의하며 공존을 모색했지만 김 사장은 정반대 행보를 걸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고교 선배이자 대학동창인 전영배 전 보도국장을 기조실장에 선임하고, 그 스스로 문제 있다며 교체했던 황희만 특임이사를 보도·제작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임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총파업을 보류하면서 김 사장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했던 노조로선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이 5일 파업 출정식에서 “저들의 살기가 느껴진다”고 말하며 배신감을 토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사장은 또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조인트’ 발언과 관련해 김 전 이사장을 형사 고소하겠다고 대국민 기자회견을 해놓고 “송사에 휘말려 수사기관을 왕래하는 것이 MBC 조직 운영과 경쟁력에 고통을 더하는 것은 아닌지 고심하고 있다”며 폐기할 뜻을 드러냈다.

노조는 황희만 부사장 임명으로 ‘김재철-황희만-전영배’로 이어지는 MBC 장악을 위한 청와대의 친정체제가 구축됐다고 보고 있다. 15년 동안 MB와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재철 사장, 이동관 홍보수석과 가까운 전영배 기조실장, 방문진이 뉴스 프로그램 장악을 위해 보도본부장으로 임명했던 황희만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3각 구도’가 청와대 친정체제를 완성했다는 분석이다.

지역MBC 노조도 총파업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총파업을 결의한 19개 지역MBC 노조원들은 7일 대거 상경해 서울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공동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측은 노조 파업에 대해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며 무노동 무임금 적용은 물론 사규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