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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계단 앞에서 라디오 PD 지방발령 철회 및 간부 퇴진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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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30일 라디오 PD 5명을 지역으로 발령냈다. KBS 측은 지역 라디오 활성화 명분을 내세웠지만 발령 대상자들이 KBS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PD들이어서 보복인사 논란이 적잖다.
KBS는 30일 김영한, 국은주 PD 등 라디오 PD 5명을 4월1일자로 창원·광주·대전·청주·춘천 등으로 발령냈다. 또 언론노조 KBS본부 라디오 공정방송위원회 간사인 민일홍 PD를 4월19일자로 편성본부 편성기획팀으로 전보조치했다.
KBS는 라디오 PD를 제외한 기자, TV PD, 경영, 기술직군 모두 지역 순환 근무를 해왔고, 지역 라디오 활성화를 위해 라디오 PD들 역시 지역 순환 근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발령 대상자들 대부분이 그동안 KBS의 공영성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왔던 PD들이어서 ‘보복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갑자기 춘천으로 발령난 김현석 기자(전 KBS 기자협회장) 경우처럼 이번 라디오 PD 지방발령도 이른바 김인규 사장 체제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걸러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 등에 따르면 김영한 PD는 이병순 사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08년 12월 KBS 노조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KBS의 공영성 하락을 비판했고, 국은주 PD는 김 PD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또 민일홍 PD는 이병순 사장 시절, KBS노조 라디오 구역 중앙위원으로 ‘이명박 대통령 주례연설 폐지’에 앞장섰고, 김인규 사장 취임 후 KBS 노조를 탈퇴해 언론노조 KBS본부에서 공방위 간사를 맡았다.
KBS의 라디오 PD 지방 발령에 대해 일선 PD들은 총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또 언론노조 KBS본부는 ‘보복인사 폭거’로 규정하고 김인규 사장을 상대로 전면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31일 ‘특보사장과 라디어본부장의 3.30 보복인사 폭거’라는 성명에서 “이번 보복인사는 ‘지역라디오 활성화’는커녕 KBS 라디오 전반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도 지난 29일 성명을 내어 “‘지역 라디오 활성화를 위해 백의종군하라’는 라디오 본부장의 주장은 비현실적인 망상이거나 구린 속내를 숨기기 위한 거짓말”이라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곳은 지역 라디오가 아닌 본사 라디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