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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기자생활 다시 하게 돼 행복"

[시선집중 이 사람] 광남일보 조함천 기자

김성후 기자  2010.03.31 14: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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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광주평화방송 기자를 마지막으로 언론계를 떠났던 조함천 기자가 돌아왔다. 조 기자는 2008년 11월부터 광주·전남지역 일간신문인 광남일보 제2사회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7년 만에 펜을 다시 잡은 심경을 묻자 “초등학교 시절 소풍가던 기분, 굳이 표현하자면 ‘설렘’”이라고 말했다.

남들은 “다들 떠나려고 맘먹고 있는데, 무슨 미련이 남아 기자를 다시 하느냐”고 하지만 “기자를 중간에 그만뒀을 때도 다시 돌아가고 싶어 늘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주에서 주재기자를 하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 지역에 내려가서 지역기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한 것이다.

광남일보와 인연이 닿아 기자를 다시 시작했지만 아무런 연고가 없는 나주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지역 텃세에 시달리며 맘고생도 적잖았다. “아는 사람도 한 명 없고 막막하더군요.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것밖에 없었죠.” 보도자료보다는 발굴기사, 기자실에 앉아있기보다는 발품을 파는 기사를 쓰면서 차츰 인정을 받았다.

그는 하루에 발굴기사 3건씩을 쓴다는 각오로 일했다. 차가운 시선을 던졌던 동료기자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이제는 그를 데리고 다니며 사람을 소개시킬 정도가 됐다. “간혹 지역기자들을 얕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의 밝은 곳과 어두운 면,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일반 기자와 다르지 않아요. 오히려 정치, 경제, 행정, 경찰 등 전반을 관장하기 때문에 출입처 한 곳만 담당하는 본사 기자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도 있죠.”

나주시가 옛 영산포역에 조성할 예정이던 철도박물관 건립이 사업타당성 결여로 백지화됐다는 기사, 나주지역 고등학교 대학진학률을 정밀 분석한 ‘나주지역 고등학교 명문화 발돋움’ 기사 등은 히트작이다. 그가 지난해 1월 보도한 나주시 남평면의 전남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나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1994년 전남매일로 기자생활을 시작한 그는 3년 뒤 광주평화방송으로 옮겨 경제분야와 광주시청을 출입하다가 2001년 여름, 회사를 갑작스럽게 관둬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 뒤 한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영업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종교방송 특성 등이 저와 맞지 않았어요. 그리고 더 나이 먹기 전에 제 능력을 시험해보고도 싶었고요.”

그는 7년 동안 보험회사에서 영업직과 관리직을 두루 거쳤다. 보험회사에서 기자 때 느끼지 못했던 사회생활의 비정함, 인간관계 등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또 기자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소홀히 했던 생활도 돌아봤다. “기자란 자기 직업에 대해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자들에게 유익한 기사를 써야 하고, 자기가 쓴 기사에 책임을 져야 하죠.” 그는 3년 안에 나주에 정착할 생각이다. 정년까지 기자를 하면서 작은 과수원을 가꾸는 것이 그의 소박한 꿈이다.